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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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윤종신, 프로듀서도 방송인도 아닌 '작사가'

기사입력 2016.11.29 11:27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아름다운 가사에 대한 동경이 있고 또 가사 속 감성이 윤종신이 그것과 잘 맞는다면, 윤종신 콘서트 '특강, 2016'을 추천한다. 다른 것에 시선 빼앗길 새 없이 가사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특강, 2016'은 화려한 무대 조명도, 입 벌어지는 무대 장치도 없다. 기본 조명과 꽃가루 등만이 등장한다. 아날로그 적인 측면 일부러 강조하는 모습마저 읽히는데, 오로지 가수의 가사에만 집중케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종신은 '가을', '이별', '독특한 주제', '설렘과 아픔', '여름', '인생' 등 다양한 갈래의 주제를 던지고, 이와 관련한 짤막한 단상을 밝힌 뒤 두세곡의 노래를 열창하는 형식으로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26년 전 데뷔 당시 윤종신을 대표하던 '이별한 남자의 지질한 감성'은 '잘 했어요'로 대표되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주제의 노래는 '치과에서' 무대로 이어졌다. 영화를 보고 만들었다는 '뷰티 인사이드', '사라진 소녀' 등도 좋은 가사를 접할 기회도 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민서의 무대도 공개됐다. "미스틱의 (전속계약) 제안을 망설일 필요 없었다"고 밝힌 민서는 '처음', '사라진 소녀',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등 서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데뷔를 기대케 하기도. 


공연의 백미는 단연 후반부. 사랑과 이별 노래를 넘어 다른 차원의 공감과 위로, 달램을 선사하는 윤종신의 무대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두루 아우른다. 특히 '탈진', '지친 하루', '나이', '버드맨',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무대와 무대 뒤편에 띄워진 가사들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강, 2016'은 가사 하나만으로도 콘서트가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 중심에는 윤종신 가사의 핵심인 '공감'이 자리한다. 윤종신이 공연 말미 관객에게 전한 소감이 이 콘서트를 대표하는 가장 좋은 문장이라 본다.

"노래만 듣고 가사만 읽는 콘서트라서 자칫 지루할거라 생각했던 분들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 온 분들은 아마 저와 비슷한 감성과 정서를 공유하는 분들일테니, 아닐거라 믿습니다. 몇 시간 동안, 제 노래 가사에 공감해줘서 고맙습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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