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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외인 | ① 밴헤켄,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

기사입력 2016.11.29 06:12 / 기사수정 2016.11.29 07:0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앤디 밴 헤켄(37)이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를 경험해봤다. 그렇기에 넥센은 주저 없이 2017년에도 밴헤켄과 함께 하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넥센은 28일 "앤디 밴 헤켄과 총액 90만달러(약 10억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밴헤켄은 2012년 처음 넥센에 입단한 이후 6년 연속 넥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밴헤켄은 "가족 같은 팀에서 내년 시즌도 함께하게 돼 기쁘다. 내년 시즌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밴헤켄과 함께 타자 대니 돈과도 재계약을 체결하고 앞서 새 투수 션 오설리반을 영입한 넥센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사실 밴헤켄은 올시즌을 앞두고 넥센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상태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와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명실상부 에이스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만 밴헤켄이 일본 무대 진출을 원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해 넥센도 그동안의 공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밴헤켄의 일본 진출에 협조했고, 넥센은 선수 보유권을 세이부 라이온즈에 양도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영입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건너 간 밴헤켄은 한국에서 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초 10경기에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고, 2군에 내려간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마침 이 시기 코엘로와 피어밴드의 부진으로 고민하던 넥센은 코엘로와 피어밴드를 차례로 웨이버 공시하고 연봉과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달러에 밴헤켄을 다시 데려왔다.

넥센이 꼭 맞는 옷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밴헤켄은 건재함을 과시하며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7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복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자책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 총 12경기에 나와 72이닝을 소화, 8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올렸다. 승률은 7할에 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밴헤켄의 존재감은 빛났다. LG 트윈스와 맞붙었던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전적은 1승3패, 넥센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2차전 선발이 바로 밴헤켄이었다. 밴헤켄은 이날 7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밴헤켄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었지만 늘 넥센의 가을은 그 끝이 아쉬웠다. 재밌고도 애석한 사실은 2014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부터 이번 준플레이오프까지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경기는 모두 밴헤켄의 선발 경기였다는 점이다. 넥센은 밴헤켄이 선발로 나왔던 5경기 외에는 모두 패했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밴헤켄이 꾸준하게 제 역할을 다 했음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넥센은 당연히 밴헤켄에게 앞선 5년 동안 보여줬던 활약을 2017년에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나이로 38세,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밴헤켄은 그 어떤 투수보다 신뢰를 받는 있다. 그 이유는 앞선 밴헤켄이 있는 날의 넥센, 없는 날의 넥센이 말해주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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