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류민규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올해 한국 축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펼쳐진다. 이번 슈퍼매치는 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에서 치러지게 되면서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원과 서울은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0주년을 맞는 이번 FA컵 결승은 2007년 이후로 9년 만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이 치러진다.
예상 라인업
부진했던 수원, FA컵을 통해 명예 회복 노린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수원은 부진을 겪으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부진 끝에 수원은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서 강등이라는 위기에도 직면했었다. 부진했던 리그와는 달리 수원은 FA컵에서 승승장구했고, 2011년 결승 이후 5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이번 시즌 FA컵에서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의 32강전을 시작으로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울산 현대를 차례대로 꺾고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4강전이었던 울산전은 수원에게 있어 특별히 기억될만한 경기로 남는다.
수원은 지난달 26일에 열렸던 울산과의 FA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3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대역전 승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한 수원은 이후 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고, 하위 스플릿 그룹에서 최상단 순위인 7위로 마무리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결승에서 수원 선수 중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조나탄이다. 지난여름에 수원에 합류한 조나탄은 이후 15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며 시즌 막판 수원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대역전승을 거둔 울산전에서 조나탄은 멀티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수원을 FA컵 결승으로 올려놨다. 이번 결승전 1차전이 수원의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조나탄의 활약이 수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리그 두 번째 '더블'과 2연패를 노리는 서울
서울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를 꺾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로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FA컵 결승에도 오르며 FA컵 2연패와 함께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더블'을 노린다.
서울은 이번 시즌 FA컵에서 대구FC,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전남 드래곤즈, 부천FC 1995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서울은 전남을 제외하고 모두 K리그 챌린지 팀과 맞붙으며 비교적 대진운이 따랐다. 서울의 상대 팀인 수원은 결승까지 K리그 클래식 팀과 두 번을 맞딱들였었다. 하지만 결승전이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고 슈퍼매치로 펼쳐지는 만큼 1차전에서 원정을 떠나는 서울로써는 이번 1차전에서 지지 않고 홈에서 열리는 2차전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용수 전 감독 후임으로 서울의 사령탑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재직 시절에 기록했던 리그 최초 '더블'을 3년 만에 서울에서 노린다. 현재 상황은 지난 2013년과 너무도 비슷하다. 2013년 울산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 포항은 당시 FA컵 결승에서는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포항은 FA컵 2연패를 차지했는데 서울 역시 이번에 FA컵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1차전에서 서울의 키플레이어는 박주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지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우승에 일조했다. 박주영은 데얀과 함께 슈퍼매치에서 6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박주영은 2007년 슈퍼매치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있다. 슈퍼매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박주영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86번의 맞대결을 벌인 양 팀과의 경기에서 수원이 34승 24무 28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서울이 5승 3무 2패로 앞서 있다. 또 서울은 현재 6경기 연속 수원에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맞대결에서도 서울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해 한국 축구를 마무리 짓는 FA컵 결승이 K리그 최고 매치인 슈퍼매치로 꾸려졌다. 지난 24일에 열렸던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 모두 1차전에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 팀 모두 승리의 의지를 밝힌 가운데 1차전에서 과연 우위를 점하는 팀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류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