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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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은퇴 결정' 이병규, 진심으로 써내려간 메시지

기사입력 2016.11.25 16:04 / 기사수정 2016.11.25 17:05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20년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벗는 이병규가 고민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진심을 털어놨다.

LG는 25일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이병규가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24일 LG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20년 현역 생활을 마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아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진 이병규는 질의응답을 마친 뒤 "생각이 나는대로 적어봤다"면서 준비한 글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병규는 "하루하루 오늘은 '은퇴해야겠다', 내일은 '아니다, 선수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 그런 부분들이 나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너무 힘들었다. 이제 결정을 하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데, 사실 그런 마음보다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서서 말씀드리는 것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하면서, 일본에 갔다 돌아오면서 결심한 게 있다. 후배들한테 밀리면 무조건 옷 벗자. 창피해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날 아는 분들은 그런 말을 많이 했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솔직하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 한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노력을 했다.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고,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 그 응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운동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나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건강하게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 트레이너, 프런트 직원들, 전력분석원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한 뒤 취재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권혁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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