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적토마' LG 트윈스 이병규(42)가 은퇴로 인한 아쉬운 마음을 팬들에게 직접 전했다.
이병규는 25일 아침 9시 자신의 팬카페 'BK-9'에 은퇴 결정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어제 생일을 맞았던 이병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슬픈 생일'이라는 제목으로 팬들에게 결심을 알렸다.
"뭐라고 써야하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라는 말로 무겁게 운을 뗀 이병규는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글로 감사한 마음이 전해지겠어요"라며 끝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간단하게 '은퇴하자'라는 네 글자, 이 말이 뭔가 큰 것이, 내 몸을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어요"라며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힘든 숙고의 시간이 있었음을 암시하게 했다.
끝으로 "야구선수 이병규는 없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고 또 고맙고, 조만간 좋은 자리에서 더 많은 이야기해요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병규는 단국대를 졸업한 후 1997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17시즌 1,7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043안타, 972타점, 161홈런,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구단 측은 "이병규의 향후 거취는 구단과 상의해 결정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는 이병규 팬카페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런글을 쓸줄은~
뭐라고 써야하는건지 머리속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이런글로 감사한 마음이 전해지겠어요.
야구선수 20년 참 오래했어요 하지만 야구선수 그만 두는건 참 빠르게 결정되는것 같아요.
간단하게 은퇴하자 라는 네글자 이말이 뭔가 큰것이 내몸을 일어서지 못하게만들어요~~
아쉽고 서운하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좋은모습으로 떠나고 싶었는데 그렇지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병규라는선수 엘지트윈스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열심히 목이 터져라 응원해주시던
우리팬들 진짜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싶고
야구선수 이병규는 없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날을 기다리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고 또 고맙고~
많은 글을쓰고싶은데 생각이 안나요
조만간 좋은 자리에서 더 많은 이야기해요
사랑합니다~
B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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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