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행복을 주는 사람'이 세 가지의 서로 다른 모성의 모습을 통해 진짜 행복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배우 이윤지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MBC 새 일일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행복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에서 온다고 생각한다"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제를 함축해서 표현했다.
21일 첫 방송되는 '행복을 주는 사람'은 사랑으로 한 아이를 키운 여자 임은희(이윤지 분)가 아역스타로 성공한 아이 임하윤(조연호)를 되찾으려는 비정한 친모 김자경(하연주)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0월 예쁜 딸을 출산한 이윤지는 복귀작에서 미혼모 역할을 맡게 됐다. 진짜 엄마가 된 뒤 하는 모성애가 돋보이는 역할이라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윤지는 "제가 지난 1년 느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드라마로 표현하게 된 걸 굉장히 큰 운명이라 생각한다. 배우이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서 이 기회가 저에게 큰 성장을 가져다줄 거로 기대한다. 진짜 낳은 건 아니지만, 출산하는 것처럼 힘내고 있다. 제 인생을 바쳐서 진심으로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거칠지만 정 많은 엄마 황덕이 역을 맡았던 김미경은 이 작품에서 아들을 향한 비뚤어진 모정을 가진 박복예 역을 맡았다. 자기 아이의 콧물을 닦기 위해 다른 아이를 피눈물 흘리게 한 사람이다.
김미경은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많은 아동 학대 사건이 있었다. 아이를 때리고 굶기고 하는 것만이 학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복예가 하는 집착 또한 어찌보면 학대 아닐까. 아이가 나중에 어떤 어른으로 자랄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박복예의 심리를 제 안에서 끄집어내서 적나라하고 원초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뇌섹녀' 이미지로 발랄하고 캐주얼한 역할을 했었던 하연주는 이번에 악역 아닌 악역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불장난 같은 사랑으로 생긴 자신의 아이를 버렸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 모성애를 키워가는 김자경 역이다.
하연주는 "악역도 악역이지만, 자기 인생이 아닌 엄마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자경이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미혼이기에 모성애를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자경이도 아이가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만나는 이야기의 흐름이다. 처음부터 모성애가 샘솟을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에 맡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밤을 걷는 선비' 등을 연출한 이성준 PD는 '연속극=막장'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한다. 이 PD는 "아이가 생긴 이유부터 버려진 이유, 그리고 이윤지가 키우는 이유까지 일련의 과정을 촘촘히 보여준다.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흥미가 없어지는 부분, 막장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는 21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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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