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연출작 '스톱'의 제작기가 공개됐다.
'스톱'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임신한 부부가 도쿄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로, 방사능에 오염 되었을 지도 모르는 뱃속의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
이 작품은 김기덕 감독이 혼자 모든 파트의 스태프가 돼 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고 소식을 접한 그는 '스톱'을 시작하기 위해 수 차례 일본의 후쿠시마 근처에 위치한 도카이 원전지역 등을 방문 후, 촬영 장소를 헌팅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해 갔다.
시나리오 작성 후, 김기덕 감독은 일본에서 배우와 통역만을 둔 채, 자신이 직접 각본, 감독은 물론 조명과 촬영, 편집과 사운드까지 모든 것을 혼자 진행하며 놀라운 프로덕션 능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1인 시스템에 맞는 원활한 촬영 진행을 위해 촬영, 조명, 녹음이 가능한 장비를 직접 제작해 작품의 퀄리티도 놓치지 않았다.
촬영이 진행 된 10일 동안 매일매일 오전에는 미술과 소품 등을 준비하고 오후에는 촬영하는 방식으로 도쿄와 치바현을 오갔다.
김기덕 감독은 "'스톱'을 촬영하는 동안,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포기하려했지만 배우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톱'을 혼자 촬영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작품인 '악어'를 찍었을 때 그 치열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완성도를 떠나, 끝까지 혼자 완성하고 싶은 영화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톱'은 소재의 민감성 탓에 혼자 비밀리에 기획하고 찍은 영화로 쉽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탄생한 '계몽영화'로 그 동안의 김기덕표 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김기덕 감독은 "'스톱'이 전하는 메시지는 충격적이고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스톱'은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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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