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집권 시 국내 자동차 산업 악영향 초래
- 한미 FTA 폐지에 따른 관세 재부과, 가격 경쟁력 불리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8일(현지 시각)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비상 신호가 들어왔다.
9일 KOTRA가 발표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학계와 업계 전문가, 국내 진출 기업 등과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공공 인프라 △전통 에너지 △의료 등과 관련된 국내 산업의 대미 수출 기회는 확대되고, △철강 △섬유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트럼프는 한미 FTA를 "미국 내 일자리를 좀먹는 조약"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자국 기업 우대 정책 및 보호 무역 정책 강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가 인터뷰한 현지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의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 보호를 위해 대외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강력한 보호 무역 주의 성향을 띄어 NAFTA 등 미국이 체결한 모든 자유 무역 협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재협상을 주장해 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수립되면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강력한 보호 무역 주의에 기반한 통상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우 국내는 한미 FTA 폐지에 따른 이전 관세인 2.5%가 적용돼 미국 판매 의존도가 낮은 업체는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대미 수출 물량의 관세 부과로 미국 자동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판매 의존도가 52.9%에 육박해 북미 11개사 산업 평균 67.2%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KOTRA 윤원석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트럼프는 한미 FTA를 지속적으로 비난해 왔다"며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한미 FTA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헌법은 대통령에게 무역 관련 법안에 해당되는 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 무역 규제에 관해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한미 FTA 협정문 24.5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서면으로 협정 해지를 통보 시 자동으로 180일 후에 종료된다.
khs77@xportsnews.com/ 사진=도널드 트럼프 ⓒ유투브(YOUTUBE) 캡처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