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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달의연인' 홍종현 "클로즈업샷보고 '엄마야'하고 놀랐죠"

기사입력 2016.11.08 17:01 / 기사수정 2016.11.08 17:0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달의 연인'은 시작부터 끝까지 말이 많은 드라마였다. 중국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데다가, 150억이라는 큰 돈이 투입됐다. 아이유의 첫 사극이자, 이준기, 강하늘, 남주혁, 지수, EXO 백현 등 남자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이이기도 했다. 최고의 기대를 안고 시작했으나, 시청률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점점 시청률이 올라 결국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이런 폭풍같은 여정을 직접 겪은 배우 홍종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달의 연인'은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상반기 '태양의 후예'의 큰 성공 이후 아직 사전제작 드라마가 모두가 납득할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드라마들이 사전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홍종현이 생각하는 사전제작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드라마를 찍을 때 피드백을 받아가며 촬영을 했는데, 그런 거 없이 촬영만 하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드라마 볼 때는 편하게 봤어요. 제가 나오는 타이밍을 알고 있으니까 더 긴장해서 보게되더라구요. 가장 좋았던 건 드라마 방영 내내 '본방사수'를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시청률 측면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달의 연인'은 초반의 큰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로 시작을 했다. 후반부 뒷심을 발휘해 두자릿수 시청률에 동시간대 1위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이 역시 사람들이 '달의 연인'에 가지고 있던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웠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드라마 역시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원작팬들의 기대도 받지만 그 반대에서 날카롭게 꼬집어 보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 드라마를 한국에 맞춰 각색을 하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았죠. 또 '달의 연인'은 초반 즐겁고 행복한 모습과 후반 새드엔딩의 갭이 커서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이기에 어색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시청률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안된다고 그만둘 것도 아니고, 잘된다고 천천히 하고 그런 것도 아니니까 작품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몫을 다할 뿐이죠"

또 하나 '달의 연인' 시청자들이 어색해했던 것은 바로 김규태 감독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샷이다. 이전부터 김규태 감독은 클로즈업샷을 많이 활용해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클로즈업샷때문에 사극을 보는 또 하나의 묘미인 의상이나 소품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미세한 표정의 변화까지 카메라에 담기니,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부담도 컸을 터.

"사실 다른 분들보다는 클로즈업샷이 많지는 않았어요. 촬영할 때는 카메라를 얼굴 앞에 들이대고 찍는 게 아니라, 멀리서 줌으로 찍어서 어떤샷을 찍는지 잘 몰라요. 클로즈업을 찍는다고 말씀해주셔야 아는데, 세세하게 말해주시진 않아요. 방송을 봤을 때는 초반에 깜짝깜짝 놀랐죠. 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앵글이 훅 들어와서 크게 잡히니까 '엄마야'하고 놀랐는데, 생각해보면 클로즈업샷 덕분에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표현들이 더 잘보였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나 혹평을 차치하고 '달의 연인'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 현장보다 좋았다고. 특히 이렇게 또래 남자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배우 이준기가 있었다. 홍종현은 그런 이준기와 극중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팽팽한 감정대결을 펼쳐야했다.
 
"준기 형한테 고마운 것 중에 하나가,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많이 노력해주셨어요. 극중에선 제가 형이고 준기 형이 동생인데, 사실 처음엔 어려울 수 밖에 없었죠. 저한테 너무나 선배이니까요.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나 잘해주시고, 성격이 좋았어요. 동생들이 '형~ 형~' 하면서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덕분에 형을 째려본다거나 분노를 표현하는 연기에 부담감을 빨리 버릴 수 있었어요"
 
또 그는 '달의 연인' 황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로맨스가 없는 황자다. 부인들이 있다고 말로는 설명되지만 항상 그와 함께 있는 사람은 바로 황후 유씨(박지영 분)였다. 또래 연기자가 아닌 중년의 대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홍종현은 큰 감사를 전했다.
 
"너무 감사하죠. 사실 저한테 신경을 되게 많이 써주셨어요. 촬영 전에 제가 카메라에 어떻게 보일지도 고민을 많이 해 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촬영 중에도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도 해 봐 종현아' 이런 식으로 제안도 많이 해주셨죠. 호흡을 맞췄다기 보다 제가 많이 의지를 한 것 같아요"
 
홍종현은 '달의 연인' 황자들 중 강하늘과는 동갑내기로 금방 친해졌다고 한다. 사실 이 둘 사이에는 김우빈이라는 특별한 다리가 있었다. 김우빈과 홍종현은 모델 출신 배우들로 유명한 절친이고, 김우빈과 강하늘은 드라마 '상속자들'과 영화 '스물'(감독 이병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우빈이랑 하늘이랑 친하고, 저랑 우빈이랑 친해서 서로가 우빈이를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었어요. 우빈이가 저한테 '하늘이 진짜 좋은 친구야. 소개 시켜줄게' 하고 몇번을 만나려 했는데 바쁜 스케줄때문에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달의 연인'을 하면서 친해졌죠. 이제까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인지 원래 아는 사람같은 기분으로 친해졌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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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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