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기적의 우승을 완성했다. 서울이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21승 7무 10패(승점 70점)를 기록한 서울은 전북(승점 67점·승점 9점 삭감)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29일 1위를 전북에 내주고 162일 만에 탈환한 선두 자리다. 서울은 전북의 승점 삭감 징계로 우승 기회가 따르긴 했지만 시즌 상대전적(1승4패)과 최근 분위기 등 여러부분에서 전북이 좋아 역전 우승은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전북과 최종전까지 색다른 선수 카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총력전을 폈고 후반 13분 박주영의 결승골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를 마치고 환한 얼굴로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냉정하게, 최선을 다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 2013년 포항에서의 우승 기억이 떠오를텐데 당시에도 더블이었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상위 스플릿을 치르면서 냉정하게 플레이하면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FA컵 결승도 있는데 올라간 만큼 우승을 해야 한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 6개월 만에 부임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지금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중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전북에 지고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고민이 있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만들어나갈 것이 많다."
- 종료 휘슬이 울리고 강철 코치가 다가섰는데 만료하더라.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했고 아직 FA컵 결승도 남아있어서 그랬다. 나는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데 노력하겠다. (징계 문제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을 하고 싶다."
- 우승을 달성했는데 누구에게 가장 고마운지.
"선수들 모두 능력은 풍부하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일 때는 노장들이 힘이 된다. 곽태휘와 오스마르, 박주영이 팀을 잘 이끌어줘 우승할 수 있었다."
- 부임 이후 어려운 시간이 꽤 길었는데.
"서울에 부임하면서 포백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 능력이 있어서 충분히 해낼 것으로 봤다. 나는 세밀한 축구를 원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해낼 것으로 봤다. 올 시즌은 시간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는데 확신은 있었고 앞으로 동계훈련을 치르면서 더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 부임하고 K리그 우승이 목표였는지.
"선두권에 있을 때 부임했기에 우승이 목표이긴 했다. 그래도 내심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욕심이 났었다. 모든 대회를 다 잡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문제가 따르긴 했다. 다음 스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 챔피언스리그 2차전 이후 전북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는데.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전반에 측면이 너무 벌어지면서 고립이 됐는데 후반에는 안으로 같이 들어와서 플레이를 요구했는데 잘 풀렸다. 전북과 앞으로도 라이벌 관계가 이어질텐데 계속 이겨나가야 할 것 같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