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가 성공하면 가장 큰 영광은 주연 배우들이 가져간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 가장 큰 비난도 주연배우의 몫이 되곤 한다. 그만큼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은 배우들에게 부담스럽지만 탐나는 이름일 것. 하지만 열여덟의 김유정은 그런 부담감을 이기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연으로서 끝까지 극을 잘 이끌어갔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측면에서도, 연기력 입증 측면에서도 김유정에게 긍정적인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계속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바로 미성년자였던김유정의 노출신과 뽀뽀신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것.
"저희 드라마에 쏠린 시선이 많다 보니,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했을 땐 드라마 상에서 붕대를 감는 신은 남자로 살기로 결심하는 라온이의 감정이 보여지는, 그래서 드라마에 꼭 필요한 신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또 뽀뽀신도 영과 라온의 풋풋한 사랑이 전해지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키스를 한 것도 아니고 (웃음)"
연기자로서 극에 필요한 연기를 한 것뿐인데, 권고 조치를 받은 것이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김유정은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은 맞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드라마 외적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유독 좋았던 팀 분위기로 유명하다. 서로의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만 봐도 좋은 분위기가 묻어 나왔다. "배우분들부터 스태프분들까지 모두들 마음이 다 잘 맞았어요. 덥고 힘든데도 다 같이 격려하며 촬영했었어요"
박보검,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구르미 그린 달빛'을 함께 한 배우들은 사극 경험이 많은 김유정으로부터 많이 배우며 촬영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딱히 조언을 해주지는 않았어요. 촬영하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게 서로뿐이라, 솔직하게 연기 평을 해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기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잖아요. 또 서로 응원하면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드라마 속 사랑하는 정인이었던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잘생긴 외모와 미담이 넘치는 착한 성격이 골고루 갖춰진 완벽한 남자로 명실상부 2016 대세남이 됐다. 수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김유정이지만, 지난 8월 있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발표회에서 "보검 오빠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촬영하다가 멍때리기도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오빠가 잘생겼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건데, 연기하다가 멍때리면 안 되죠.(웃음) 오빠는 서양적인 면과 동양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서양 배우처럼 입체적으로 잘생겼는데, 동양적인 매력도 느껴지죠. 특히 눈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깊고 똘망똘망해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잘 나오더라고요. 배우로서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누구보다 라온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유정.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냐 묻자, 학교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을 꼽았다. "올해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시작해서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8월부터 3개월 동안만 촬영했지만, 그 전에는 준비로 그 후는 인터뷰로 또 연말은 시상식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함께 하게 되는 것. 게다가 벌써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들의 열연을 들어 좋은 상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상을 기대한다기보다는 드라마에 함께한 사람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물론 참여한 모든 분들이 오실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들과 서로 '수고했다'며 토닥여주면서 연말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서 김유정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어떤 의미일까. "많은 분들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제게서 아역이미지를 지워 주신 것 같다. 나에게도 그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 가장 많이 느꼈던 건 '책임감'이다. 피하고 싶어도 회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 작품이다. 앞으로는 어떤 걸 해도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김유정 "'구르미' 독무신, 고생한 만큼 반응 좋아…뿌듯"
[XP인터뷰②] 김유정 "'구르미' 통해 아역이미지 벗고, 책임감 얻었죠"
[XP인터뷰③] 김유정 "아역시절 연기? 찾아보진 않아…보면 그저 웃겨"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