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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7] '염소'와 '추장'의 저주, 승부 정한 '케네디'

기사입력 2016.11.03 14:06 / 기사수정 2016.11.03 23:1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오랜 저주에 시달린 두 팀. 마지막 승부도 극적이었다.

컵스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저주 깨기' 매치였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꿈꾸는 듯했지만, 염소를 동반한 관중을 쫓아냈고, 이 관중은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했다. 이후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초대 받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역시 저주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1951년 클리블랜드는 팀 마스코트 와후 추장을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까지 동반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클리블랜드를 향해 '와후추장의 저주'라는 말을 붙였다.

많은 스토리를 담은 두 팀의 승부인 만큼, 이번 월드시리즈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를 썼다. 먼저 1승씩을 주고 받은 가운데, 클리블랜드는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컵스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5차전과 6차전을 잡았고, 승부는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오랜 숙원 사업이 달린 만큼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컵스가 1회초 홈런으로 먼저 선취점을 낸 가운데 클리블랜드가 3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컵스는 4회부터 6회까지 꾸준히 점수를 내면서 6-3으로 앞서갔지만, 8회 믿었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무너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초. 컵스는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벤 조브리스트와 미겔 몬테로가 잇따라 적시타를 날리면서 8-6으로 달아났다.

'염소의 저주'가 풀리려는 순간 클리블랜드는 10회말 2사 상황에서 가이어의 볼넷 뒤 데이비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며 컵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와후 추장'의 저주가 더욱 강력했다.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두 팀의 저주깨기는 故 캐네디 대통령이 가장 재미있어한 '케네디 스코어'로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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