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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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미우새'vs'나혼자', 싱글족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기사입력 2016.11.01 08:03 / 기사수정 2016.10.31 16: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비슷하고도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먼저 동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 외에도 싱글인 스타들의 일상을 조명한다는 의도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3년 첫 방송한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민낯을 리얼리티 다큐 형식으로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싱글의 삶을 사는 스타들의 삶을 관찰 예능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남자 연예인들의 리얼한 생활상을 가감 없이 담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초반 한상진, 김광규, 이성재,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이 고정 출연했다. 이후 멤버 변화와 함께 한채아, 한혜진, 이국주, 박나래 등 여자 스타들도 출연하면서 싱글 남녀 스타들로 범위를 넓혔다. 

‘미운 우리 새끼’ 역시 남자스타들의 싱글라이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김건모부터 박수홍, 허지웅, 김제동까지 혼기를 넘긴 이들의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원조 아이돌’ H.O.T. 출신 토니안이 합류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6.7%의 시청률로 시작해 10%대를 돌파하더니 얼마 전에는 11.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혼자 사는 시대다.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나홀로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나 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 모두 이런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해 호응도를 얻고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

‘나 혼자 산다’의 출연진들은 혼자 살지만 쓸쓸하게 비치진 않는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쇼핑하고 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최근 장우혁이 결혼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노총각임을 실감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친구와 모여 수다를 떠는 등 혼자임에도 재밌고 즐겁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운 우리 새끼’의 출연진은 어쩐지 애처롭다. 50세에도 술만 마시는 남자 김건모부터 결벽증 허지웅, 중년의 나이에 클럽을 다니며 에너지를 분출하는 박수홍, 깔끔하지 못한 토니안까지 철이 안 들거나 쓸쓸하게 보인다.
 
‘나 혼자 산다’와 가장 다른 부분은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MC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 큰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아들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간다.

그런 어머니들 눈에 ‘미운 우리 새끼’의 출연진은 ‘죄인’이다. 혼기가 넘었음에도 결혼을 못 했기 때문이다. 아들들은 음악에 몰두하고, 클럽에 가거나 탈색을 하며 자유롭게 살지만 정작 어머니들은 이런 아들들을 보며 기겁한다. ‘이래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잔소리도 함께 따라온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이든, 결혼을 안 했다는 사실만으로 어딘가 문제 있는 이들이 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나홀로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건 비슷하지만 이를 비추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미운 우리 새끼'는 멋진 삶을 주로 조명하는 ‘나 혼자 산다’보다 조금은 더 공감을 산다. 반면 '나 혼자 산다'는 '미운 우리 새끼'보다는 부모의 시선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이들의 세태를 반영한 듯하다.
 
하지만 둘 다 궁극적으로는 싱글족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 재미를 주고 있다. 동시간대에 전파를 타는 같은 듯 다른 두 프로그램의 모습이 흥미롭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S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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