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용운 기자] 대구FC가 K리그 챌린지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승격의 기쁨을 자축했다. 아쉽게도 우승은 놓쳤지만 내년도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었다.
대구는 30일 홈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최종전에서 세징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대구는 19승 13무 8패(승점 70점)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대구가 이긴 사이 선두였던 안산 무궁화도 FC안양을 제압하면서 다득점(안산 57골, 대구 53골)이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기대했던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더욱 간절하던 클래식 승격 티켓을 품에 안으며 2013년 강등된 이후 4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내심 최종전 승리를 통해 우승과 승격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던 대구는 챔피언 트로피를 안산 무궁화(승점 70점)에 내줬다. 그래도 안산이 내년 연고지 이전과 신생팀 창단으로 승격 자격이 없어 2위인 대구가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에 최종전은 아픈 기억이다. 지난해 시종일관 챌린지에서 선두를 지켜왔던 대구는 시즌 막판 5경기를 거짓말처럼 놓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충격을 털어내기 쉽지 않았던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 끝에 올해 또 한 번 우승과 승격의 기회를 맞이한 대구는 신중했다. 경기 전 만난 손현준 감독대행은 "굳이 지난해 아픔을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최고 수준의 팀에 걸맞는 정신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에델과 세징야, 신창무를 최전방에 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한 대구는 초반부터 대전 골문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외국인 조합을 통해 대전의 수비 뒷공간을 계속 흔들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마음이 급했는지 번번이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박주원 골키퍼에게 향했고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던 공격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알렉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더욱 무게중심을 뒀다. 꾸준하게 대전의 골문을 위협하면서도 골이 나오지 않던 대구아 영의 균형을 깬 것은 종료 10분 전이다. 세징야의 대포알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역전 우승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터진 득점이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승격을 확정하기에는 충분했다. 세지양의 골을 끝까지 잘 지킨 대구는 고대하던 클래식 복귀에 성공하며 크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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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