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누군가는 한 번을 밟을까말까한 한국시리즈라는 무대, 박석민(31,NC)은 7년을 연속해 밟게 됐다. 박석민에게는 일곱번째지만 팀에게는 처음, NC의 첫 한국시리즈를 만든 그 중심에 본인이 있어 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NC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8-3으로 꺾고 2011년 창단, 2013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역대 신생팀 포스트시즌 진출 최단 기록을 세운 NC는 빙그레(1988년)에 이어 두번째로 짧은 시간 안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룩했다.
플레이오프 중심에는 단연 박석민이 있었다. NC는 올시즌 FA로 4년 최대 96억원이라는 거액으로 박석민을 영입했다. FA 첫 해, 박석민은 126경기 131안타 32홈런 104타점 77득점 3할7리의 타율을 기록, 3할-30홈런-100타점을 완성하는 등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박석민의 가치는 가을이 되자 더 폭발했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석민은 2차전에서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박석민의 한 방으로 만든 이 2점이 2차전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득점이었고, NC는 마산에서의 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잠실로 올라와 치른 3차전, NC와 LG는 25개의 사사구와 33개의 잔루라는 불명예로 얼룩진 졸전을 펼쳤고 그마저도 NC는 연장 11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4차전, 1-1의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나온 박석민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마운드에는 허프가 있었다. 이후 NC는 점수를 추가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체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침체되어 있던 플레이오프 네 번의 경기에서 박석민은 결승포 두 번을 때려내고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박석민은 경기 후 "시즌을 치르면서 내 마음에 든 적이 없었다. 단기전에서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한국시리즈가 남았기 때문에 거기서 더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석민은 이번 NC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에서, 그리고 올해 NC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그 누구도 7년 동안 꾸준히 한국시리즈를 치른 적은 없었다. 박석민은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구단, 좋은 팀원을 만나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번만큼은 박석민 스스로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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