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전혜빈은 악역이지만, 공감을 끌어낸다.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박혜주(전혜빈 분)는 단순한 악역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언니 차금주(최지우)에게 독한 말을 서슴없이 하는 박혜주를 미워하다가도, 열등감에 사로잡힌 박혜주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전혜빈은 짠내 나는 과거와 독기 가득한 현재를 가진 박혜주의 전혀 다른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공감할 수 없는 악녀를 그려나가고 있다.
- 성격 좋기로 유명한 배우다. 혜주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연기할 때 어떤 감정에 집중하게 되는지? 열등감, 야망, 분노 등의 감정을 주로 연기하는데, 어떻게 감정을 끌어오는지?
=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다. 악역을 자주 맡아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다양한 사건을 위해 꼭 필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혜주의 열등감이나 분노를 연기할 때는 내가 경험한 감정을 토대로 연기하기보다 캐릭터 감정에 집중하는 편이다. 혜주는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혜주의 복잡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보시는 분들께 혜주의 감정을 좀 더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노력하고 있다.
- 내가 봐도 못됐다 싶은 대사가 있었는지?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지?
= 하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혜주가 금주한테 말하는 대부분의 대사가 독하고 못된 것 같다. '큐' 사인이 들어가면 정말 재수 없어 보이도록 연기하지만 '컷' 사인이 떨어지면 지우언니에게 미안해서 혼난 강아지 표정을 짓게 된다. 연기지만 독한 말에 상처받았을 지우언니에 대한 일종의 사과 표현이자 애교인 것 같다. 요즘 시청자분들은 배우와 캐릭터를 분리해서 봐주시더라. 내가 악역에 몰입하면 '전혜빈 연기 열심히 하네' 이렇게 봐주셔서 연기하면서 더 힘이 난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사무장이 한 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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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