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마산에서 잠실로 옮겨 포스트시즌이 열린다.
지난 21~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개최됐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에 2연승을 거뒀다. 시리즈에 앞서 양 팀 감독들은 마산야구장의 '바람'과 구장의 작은 규모에 따른 '홈런'을 변수로 꼽았다.
감독들의 예상과 다르지 않게 1~2차전에서 양 팀 합계 홈런 세 방이 터졌다. 1차전에서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솔로 홈런 두 개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히메네스의 홈런은 김경문 감독이 걱정했던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갔다. 또한 2차전 박석민의 대포 한 방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변수들이 경기에 큰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이제 플레이오프 3차전은 마산벌에서 잠실벌로 옮겨진다. 구장이 달라짐에 따라 플레이오프의 변수도 바뀌게 된다. 잠실야구장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장이다. 잠실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담장은 100m이며, 중앙 담장은 125m다.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잠실벌은 투수력과 기동력, 단단한 외야수비가 뒷받침 된 야구가 주효하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LG와 NC는 각각 2실점과 5실점을 기록했다. 외인 선발 투수의 활약 속에 양 팀 모두 투수력이 나쁘지 않았다. 잠실야구장에서는 투수력이 더 빛을 발휘한다. 장타 걱정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볼배합이 가능하다.
또한 도루를 비롯한 주루 플레이로 인한 득점력이 필요하다. 올해 팀 도루 121개를 기록하며 LG는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LG는 성공률이 63.4%에 그쳤다. 반면 NC는 팀 도루가 99개로 크게 줄었지만, 성공률은 70.7%로 리그 1위였다. 도루 효율성 측면에서 NC는 LG에 앞섰다. 하지만 상황별 주루 능력을 평가한 지표 RAA 주루에서 LG(4.89)는 NC(2.91)에 우위에 있었다.
한편 경기 외적인 부문인 응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디어데이 2차전을 마치고 양상문 감독은 "홈에서 성적이 좋았던 기운을 가지고 3차전을 이기면 분위기 살아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LG는 홈 경기 승률이 3위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한 몫을 했다. 이에 맞서 박석민은 "LG 팬들의 잠실 응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프로라면 이겨내야 된다. 오히려 원정 팬들의 응원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뀐 변수에 어떤 팀이 빨리 적응하냐도 3차전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소 여유있는 NC와 벼랑 끝에 몰린 LG, 3차전은 잠실벌에서 열린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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