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아프지 않고, 무조건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로 부탁드렸습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53승 2무 89패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kt 유니폼을 입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가 거둔 승수는 17승. 두산의 마이클 보우덴이 거둔 승리(18승)보다 1승 적은 수치다.
신생팀 혜택으로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었던 kt였지만, 특급 외인 한 명 없이 2~3선발 급 선수들로 모두 채웠다. 이마저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결국 신생팀 혜택이 끝나면서 내년 시즌 동등한 조건에서 1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조범현 감독에 이어 다음 시즌부터 kt를 이끌게 된 김진욱 감독도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진욱 감독은 "일단은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나머지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번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없었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180이닝~200이닝을 던져 줄 수 있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180이닝을 넘긴 외국인 투수는 총 6명. 헥터(KIA, 206⅔이닝), 켈리(SK 200⅓이닝), 소사(LG, 199이닝), 레일리(롯데, 184⅔이닝), 피어밴드(kt, 182이닝), 보우덴(두산, 180이닝)이다.
김진욱 감독은 "사장님과 이야기를 했고,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장님께서도 많은 투자를 약속하셨다. 아직 스토브리그도 개막이 안된 만큼, 일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준교 사장 역시 "구단에서도 김진욱 감독이 지향하는 야구가 하루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올 시즌 투자 제대로 된 투자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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