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블랙버드' 채수빈과 옥자연이 상반된 매력으로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한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연극 ‘블랙버드’가 2008년에 국내에 소개된 후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관객을 찾았다.
'블랙버드'는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섹스, 그리고 15년 만의 만남’라는 내용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국 에딘버러 출신의 개성파 작가 데이비드 헤로우어가 신문에 실린 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8년 만에 돌아온 한국 공연에는 배우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이 의기투합했다. 우너캐스트 조재현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로 분한다.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은 15년 전의 사건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를 연기한다.
신인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조재현은 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성신여대 학생들에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대학생 또래의 연기 지망생들에게는 옥자연의 공연을 추천한다. 같은 선상에 있지만 특별한 것을 갖고 있는 배우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TV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채수빈의 공연을 보라고 한다. 옥자연은 이 역할에 잘 맞는다. 연기를 볼 때 화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까지 무섭게 날 쳐다봐?', '나도 근근히 살고 있는데 죽으라고?'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반면 채수빈은 내가 무조건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차이점을 언급했다.
또 "옥자연이 자신의 아픔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캐릭터라면 채수빈은 상대방의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문삼화 연출은 "두 배우 모두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옥자연이 독한 연기를 보여준다면 수빈은 여리여리하고 감성적이다. 주위 사람들이 누구의 공연을 보러가야 되느냐고 물어보면 곤란하다. 두 번다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극 무대에서 첫 주연을 맡은 옥자연은 "주연이라는 것의 중압감을 처음 느꼈다. 공연을 올려놓으면 한숨을 돌리는데 '블랙버드'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매일 어떻게, 얼마나 퀄리티를 뽑아내느냐에 따라 관객의 만족도가 많이 달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이 많이 생긴다. 그런 것들을 느껴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 중인 채수빈은 두 번째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 채수빈은 "'그와 그녀의 목요일' 하면서 처음 연극을 배웠다. 그때 조재현 선배님과 수현재에서 같이 했다. 큰 공부였고 도움이 많이 됐다. 그 이후에도 연극을 꼭 해야지 생각했는데 좋게 기회가 와서 덥석 물었다.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떨리기도 하고 겁도 난다. 옆에서 선배님들도, 언니도 많이 응원해준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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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