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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 조재현·채수빈·옥자연, 긴장감 넘치는 파격 호흡(종합)

기사입력 2016.10.19 17: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블랙버드'가 8년 만에 돌아왔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연극 ‘블랙버드’가 2008년에 국내에 소개된 후 새로운 프로덕션과 캐스팅으로 관객을 찾았다.

'블랙버드'는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섹스, 그리고 15년 만의 만남’라는 내용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국 에딘버러 출신의 개성파 작가 데이비드 헤로우어가 신문에 실린 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8년 만에 재연되는 한국 공연에는 문삼화 연출과 배우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이 의기투합했다.

문삼화 연출은 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연극 ‘블랙버드’ 프레스콜에서 "번역하고 연출을 하게 됐는데 원고에 파편적으로 써 있더라. 영어 대본 자체가 단어의 무의미한 반복, 마침표가 있거나 없거나 하는 낯선 글쓰기였다. 작가가 왜 그렇게 썼을까 고민하다보니 작품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2005년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 리바이벌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우나’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플래쉬포워드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 연출은 "사실 왜 상을 이렇게 많이 받았는지 의문이었다. 스토리텔링과 기승결전이 명확하지 않아 낯설었는데 하루하루 깨닫고 발견하다보니 재밌었다. 이 작가의 글쓰기는 기존의 전형적인 글쓰기와 매우 다르다. 스토리텔링에 관심 없다. 인물의 관계와 행동에 있어 애매한 회색지대에 관심을 둔다. 그런 매력 때문에 현대적이더라. 이제는 왜 상 받았는지 이해간다"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을 바꿔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을 맡았다. 

그는 8년 전에 연극을 봤을 때 막연하고 신선했다. 또 뭔가 다른 것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8년 전부터 언젠가는 공연을 올리고 나도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극중 리얼리티가 같이 보여야 돼 55살이 넘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빨리 하게 됐다. 가뜩이나 동안이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재현은 "건물로 연극을 비교한다면 당시에는 철골로 기둥을 세우고 시멘트로 포장까지 해놓은 느낌이었다.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반면 자세한 색감과 인테리어가 안 들어간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문삼화 연출이 생각한 인테리어가 알맞게 도전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주인공 우나는 옥자연과 채수빈이 더블캐스팅됐다.

옥자연은 "대학로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맡으면서 꽤 여러번 무대에 섰지만 주연이라는 것의 중압감을 처음 느꼈다. 공연을 올려놓으면 한숨을 돌리는데 '블랙버드'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매일 어떻게, 얼마나 퀄리티를 뽑아내느냐에 따라 관객의 만족도가 많이 달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이 많이 생긴다. 그런 것들을 느껴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연극에 도전하게 된 채수빈은 "'그와 그녀의 목요일' 하면서 처음 연극을 배웠다. 그때 조재현 선배님과 수현재에서 같이 했다. 큰 공부였고 도움이 많이 됐다. 그 이후에도 연극을 꼭 해야지 생각했는데 좋게 기회가 와서 덥석 물었다.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떨리기도 하고 겁도 난다. 옆에서 선배님들도, 언니도 많이 응원해준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오늘 첫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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