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라디오 프라임 시간대라 할 수 있는 오전 7시부터 9시 격전지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아침에 어울리는 쾌활하고 밝은 김영철이 SBS파워FM의 대표 아침 프로그램 '파워FM'의 새로운 진행자로 나선다.
최근 SBS 목동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영철은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김영철의 펀펀투데이'를 진행해온 그는 6년 만에 프라임 시간대에 진입하게 됐다. 그의 성실함이 빚은 성과다.
김영철은 "라디오를 무척 좋아한다. 라디오에 사연을 엽서에 써서 보내고 당첨되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직접 본인이 보냈던 사연을 설명하기도 하는 등 라디오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DJ를 맡아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오랜기간 게스트로 활약해온 그의 오전 7시대 입성은 그래서 더욱 뜻깊다. 그는 "두 시간 동안 뉴스를 소개하고, 문자와 사연을 전하고 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철이 오전 7시 라디오DJ자리에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성실함때문이다. 6년간 '김영철의 펀펀투데이'를 진행했지만 지각한 적이 없다. 딱 한 번 진행하지 못했을 때는 아예 비행기가 뜨지 못했던 날이었다고. 그마저도 전날 제작진에 상황을 미리 전달했으니 이만하면 무사고DJ라 할만하다. 그는 이제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방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성실함은 나름대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늦은 적은 없지만 내가 악몽을 많이 꾸기도 했다(웃음)"며 "청취자들은 모른다. 일어나는 비결이 뭐냐고 해서 알람을 6개 맞춰놨다는 이야기도 했었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돈을 주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아주 유난스러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지치면 사람들은 이야기하지 않지만 난 지치면 내가 지친 이유를 설명하는 그런 사람"이라며 "좋은 거 많이 먹고 일찍 자고 그러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황정민의 FM대행진',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등 상당한 고정팬을 갖고 있는 DJ들과 맞붙는다. 김영철은 "3등으로 출발하고 싶은 느낌"이라며 "지금 편안한 마음으로 꼴등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언젠가 왕의 자리를 쟁탈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묻자 그는 "톱스타를 컨택해 서프라이즈로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은근한 기대를 드러냈다. 첫 주에 힘을 주겠다는 것. 그러면서도 "이시간은 사실 생방송으로 나가야하다보니 부탁을 해야한다. 사비로 식대가 더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신이 선보일 '파워FM'이 무색무취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여섯시에 라디오 함께 들어준 식구들도 일곱시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파워FM'이 줄곧 여성DJ였다가 최초 남성DJ다. 내가 하이톤으로도 할 수 있다. 일종의 자웅동체쇼(웃음)"라며 "청취자들이 원하시면 하겠다. 잠을 깨워달라고 하면 깨워드리는 맞춤형 DJ가 되어드리겠다. 보이는 라디오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오는 24일 오전 7시 첫 방송 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XP인터뷰②] '파워FM' 김영철 "라디오로 '나'를 들키고 싶어요"
[XP인터뷰③] 김영철 "연관검색어 노잼, 속상했지만 장점이라 생각"
박소현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