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는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등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황자들 외에도 서로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하는 황자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최근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수많은 황자군단이 출격하는 가운데 '막내'라인이라 할 수 있는 10황자 왕은 역의 백현부터 13황자 백아 역의 남주혁, 14황자 왕정 역의 지수가 여심엔 '노크'하고 있다.
'잉여공주'를 시작으로 '후아유-학교2015',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온 남주혁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남주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고려 최고의 인기남 백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신라 왕족을 어머니로 둔 그는 타고난 예술가 기질을 바탕으로 송악의 여심을 사로잡은 이로 분하고 있다. 해수(이지은)에게도 나름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해씨부인(박시은)을 향한 가슴아픈 짝사랑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고려의 모든 여인들이 사랑에 빠질 법한 그의 다음 사랑은 후백제의 공주 우희(서현). 우희가 검무를 추며 태조 왕건을 죽이려던 순간 뛰어들어 대신 칼에 맞고 우희를 도망치게 하는 등 로맨틱한 면모가 돋보인다. 두 사람은 이미 드라마 방송 전부터 상당한 '케미'를 자랑하며 일찌감치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지수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페이지터너'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극 초반 14황자 정은 10황자 왕은(백현)과 함께 어울리며 황궁을 쏘다니는 다소 철없는 면이 부각되는 듯 했다. 건강하고 다부진 소년이라는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중후반부부터는 확연히 달라졌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어준 해수에 대한 마음을 한 쪽에 품은 채 동복형제인 왕요(홍종현)과 왕소(이준기)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왕은 내외를 탈출 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했었다. 점점 '남자'가 되어가는 모습으로 극 말미까지 신 스틸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이 정극 첫 도전인 엑소 백현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10황자 왕은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발랄하고 귀여운 면모와는 제법 잘 맞아 떨어졌다. 감정연기는 회차가 진행될 수록 점점 더 나아졌다는 평이다.
특히 11일 방송분에서 아내 순덕(지헤라)와 선보인 애틋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을 향한 '회심의 일격'이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알리 없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로맨스는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당시 보여준 백현의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군사들을 상대하러 떠난 아내의 뒤를 쫓으러 가며 해수에게 나지막히 건넨 대사도 묘하게 가슴에 맴돌게 했다. 이번이 첫 정극 도전인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한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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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