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2016 프로야구는 매우 시끄러운 한 해로 기억될 듯 싶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정규시즌 최종관중 833만 9577명을 기록하며 1982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800만 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8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홈 관중수 1위를 확정짓기도 했다. 삼성과 넥센은 좀 더 넓고 쾌적해진 새 구장에서 많은 손님을 받았다. 또한 신생팀 kt 역시 전년도 기록했던 64만 5465명을 넘어 68만 2444명의 홈 관중 기록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인기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많은 관객들이 야구장 안에서 응원의 소리를 높였지만, 야구장 밖에서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끄럽기도 했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의 불법 도박 사건이 터졌다. 당시 이들의 소속구단 삼성은 이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비시즌 동안 이들의 거취에 시선이 쏠렸다.
혐의가 입증된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당했고, KIA로 둥지를 옮겼다. 정규시즌 50%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에야 임창용은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던 윤성환과 안지만은 시즌 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윤성환은 증거 불충분으로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 안지만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까지 받으면서 결국 소속팀 삼성과 계약해지됐다.
'술이 원수'이기도 했다. 시범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3월에는 kt wiz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정복은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NC는 "테임즈가 지난 24일 저녁 음주단속에서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56%가 측정됐다. 이후 테임즈는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당시 NC 구단은 알고도 김경문 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도 웃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다시는 프로스포츠에서 일어나면 안 될 대형 악재가 터졌다. 2012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7월 NC의 선발 투수 이태양과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넥센의 외야수 문우람이 승부조작으로 참가활동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문우람은 브로커에 접근해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이태양은 '1회 볼넷' 등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이들은 참가활동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뒤이어 자진 신고를 한 유창식 역시 참가활동정지의 처분을 당했다.
여기에 지난 7일에는 경찰이 승부조작 수사를 위해 NC 구단을 압수수색했다. 이재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NC은 뒤숭숭하게 시즌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7월에는 롯데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도핑에 걸려 짐을 싸는 일이 발생했고, 8월에는 NC 이민호가 사생활 문제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많은 관중들의 사랑 속에 영광만 가득할 수 있었던 2016시즌의 프로야구였지만, 결국 각종 사건·사고로 깨끗하지 않은 뒷맛과 함께 많은 숙제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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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