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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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줌인] '손흥민 밀어내야 한다' 실패한 펩의 과제

기사입력 2016.10.03 12: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45)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전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서 손흥민(24)의 이름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목한 손흥민의 강점은 저돌성이었다. 그는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을 비롯해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의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을 가능한 자신들의 위험지역에서 멀리 밀어내야 실점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은 달려드는 토트넘의 공격진을 영리하게 패스를 통해 따돌리고 하프라인 부근 가까이 밀어내는 것이었다. 그래야 토트넘의 공격의 날카로움과 빈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변수를 뒀다. 손흥민을 평소처럼 2선 자원으로 쓰는 것이 아닌 최전방 원톱에 기용했다. 손흥민은 기존보다 가깝고 빠르게 상대 수비진, 상대 골문을 향해 내달릴 수 있었고 볼 소유 능력이 부족한 니콜라스 오타멘디, 페르난두를 계속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과 왼쪽서 슈팅을 시도할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은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최소한 손흥민을 박스 바깥으로 밀어냈어야 했지만 손흥민은 민첩함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맨시티를 애먹였다. 

게다가 정통적인 원톱 플레이어가 아님에도 맨시티의 수비진들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고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전체적인 압박 축구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이 갈수록 맨시티 골문과 가까워지자 공격포인트가 터졌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부근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침투하는 알리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걱정한 그대로였다. 멀리 밀어내지 못해 위기를 허용한 부분, 개인 속도는 물론 팀 속도에서도 감당하지 못한 스피드 차이, 거기에 이타적인 손흥민 플레이까지 완벽하게 농락을 당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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