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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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전북만 알고 있는 절대적인 그 힘

기사입력 2016.09.29 08:48 / 기사수정 2016.09.29 08: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를 의심했다. 아무리 상대전적에서 전승이라지만 달라진 무대에서는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실수였다. 전북의 강함에 고개를 끄덕거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5분이었다. 

전북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28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FC서울을 4-1로 대파했다. 전반 45분 안에 승부가 갈렸다. 전북은 전반에만 레오나르도의 2골과 로페즈의 1골을 묶어 3-0으로 달아나며 대승을 예고했다. 

전북과 서울의 준결승은 성사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국내 무대가 아닌 아시아 무대서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 조우한 것부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서울은 절대 1강을 자부하는 전북을 잡을 만한 전력을 갖춘 상대였기에 맞대결 기대감은 갈수록 커졌다. 

뚜껑을 여니 일방적이었다. 그야말로 전북의 완승이었다. 서울이 초반 적극적으로 나올 때는 불이 붙는 듯했지만 전반 10분 레오나르도의 첫 슈팅이 있은 후부터 간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말하는대로, 생각한대로 그라운드에서 실현을 해나갔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하면서도 로페즈와 레오나르도의 총알 같은 스피드까지 죽이지 않는 꿈같은 축구를 완성했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해 서울 공격진의 역습을 제어하는 노림수까지 맞아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세종에게 실점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하나부터 열까지 톱니바퀴가 제대로 물려돌아갔다.

전북은 90분의 시간 동안 조그마한 격차를 4-1의 일방적인 점수차로 만들었다. 날개 단듯 내달리는 전북에 서울은 주눅이 들어 제대로 경기하지 못했다. 작은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 데는 심리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황선홍 감독도 "선제골 이후 심리 싸움에서 패했다"고 패인을 분석할 정도다.

현재 전북은 무서운 것이 없다. 두려움을 알아야 돌아가거나 뒷걸음을 치는데 전북은 아직 그런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계속된 승리는 전북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을 상대로 보여준 이날 모습이 방증이다. 



기세의 힘을 확인한 전북은 승리를 자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김보경은 서울전 4전 전승에 대해 "오늘만 보면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로페즈도 "서울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다. 2차전에서도 공격적으로 임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을 보고 있자면 최 감독은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K리그 32경기 무패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오히려 힘을 받는다. 그는 "서울에 3연승을 달리고 있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였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주문도 선수들의 자세가 바탕이 돼 내린 것"이라며 "큰 경기를 준비하면 때때로 좋은 느낌을 받는다. 이번이 그랬다.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을 주문할 수준이 아니다. 이번 승리가 2차전에서 자신감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충분히 결승에 갈 수 있다." 최 감독의 마지막 말은 짐짓 자신감을 넘어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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