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변화는 웨인 루니의 유무였고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니 없이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연패도 끊어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6~2017 대회 6라운드서 전반에만 크리스 스몰링, 후안 마타, 마커스 래쉬포드, 폴 포그바의 소나기 골을 앞세워 4-1로 크게 이겼다.
완승이었다. 디펜딩챔피언을 맞아 맨유는 과거 명성의 차이를 재확인하듯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전반 45분은 올 시즌 맨유의 경기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움직임을 과시했다. 한동안 연패에 허덕일 때 지적받던 답답한 공격 전개가 사라져 시원한 느낌까지 주곤 했다.
맨유의 변화는 하나였다. 시즌 초반 연승을 기록할 때도, 그리고 최근의 부진이 길어질 때도 맨유를 지적하는 하나는 루니의 존재였다. 4-2-3-1에서 공수 핵심이 되어야 하는 NO.10 역할을 루니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분석이었다.
루니의 부진은 기록이 잘 말해줬다. 루니가 속사포 비판을 받게 된 결정적인 경기였던 왓포드전에서 총 40개의 패스를 시도해 33개를 성공했다. 33개의 성공 패스를 살펴보니 횡패스가 12개였고 백패스가 15개에 달했다. 맨유는 줄곧 루니를 거쳐서 공격을 풀어갔는데 그의 발에서 연결된 전진패스가 6개에 불과하니 맨유가 답답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세트피스도 마찬가지였다. 루니는 매 경기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찼다. 그러나 루니의 킥은 날카롭지 않게 날아갔고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레스터전은 달랐다. 공교롭게 루니가 빠진 공격 전개 방식을 포그바에게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면서 해결했다. 마타와 이브라히모비치, 래쉬포드가 자유롭게 최전방을 누비자 속도가 올라왔다. 포그바는 자신이 직접 볼을 잡고 플레이하기 시작하자 날개를 단듯 움직였다.
세트피스도 확 달라졌다. 블린트가 키커로 나선 맨유는 4골 중 3골을 코너킥에서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블린트의 킥 정확도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세 번째 득점과 네 번째 득점이 같은 코너킥 골임에도 전혀 다른 플레이가 펼쳐진 점은 키커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잘 말해준다.
루니가 빠진 맨유는 간결하면서도 시원했다. 그리고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벤치서 지켜보던 루니도 기쁨을 함께했다. 다같이 즐거워지는 방법이 정말 루니의 제외 때문인지 궁금증을 남긴 대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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