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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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데' 굿바이 박경림, 웃음+눈물 쏟은 마지막 생방송(종합)

기사입력 2016.09.23 15:51 / 기사수정 2016.09.23 15: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러분 고맙고 사랑합니다. "DJ도 제작진도 청취자도 아쉬워했다. '림디' 박경림이 웃음과 눈물로 마지막 생방송을 마쳤다.

23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는 DJ 박경림의 마지막 생방송이 전파를 탔다.

박경림은 오프닝에서 "'두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2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덕분에 건강해졌다. 오늘이 3년 3개월하고 13일째 되는 날이다. 이틀 남긴 했지만 이 말 드리고 싶었다. 여러분과 알게 돼 즐겁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생방송의 첫 번째 곡으로 시카고의 'You're The Inspiration'이 흘러나왔다. 박경림은 "김나형 PD가 선곡했는데 슬프다. 마음을 다잡았는데 슬픈 노래는 사절이다. 이제 시카고는 안 듣는다. 뉴욕, 보스턴을 듣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생방송이라고 알린 그는 청취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가을에 떠난 그녀를 첫사랑처럼 간직하겠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첫사랑은 평생 못 잊는 것 아시죠? 고맙다"면서도 "3년 3개월동안 그런 말 한마디 안하다가"라며 웃었다. 이어 "아직 이틀이 남아있지만 내일부터 주말이다. 오늘까지 듣는 분들이 많아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다시 만날 거니까 슬퍼하지 마요'라는 메시지에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추억을 나눴던 애청자와 직접 전화 연결을 하기도 했다. '오늘 마음이 하루종일 이상하다', '경림씨 말이 힘이 됐어요. 옆에서 응원해 주는 느낌으로 살았다'며 아쉬워하는 청취자에 "우리 또 만나요. 끝날 때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박경림은 PD, 작가들도 울고 있다며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경림은 "MBC 라디오에서 감사패를 줬다. '드릴도 뚫는 목소리로 오후의 나른함을 떨치게 해준 림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감사하다"며 2부를 마무리했다.


3, 4부는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됐다. 3부 오프닝에서는 그동안 박경림의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게스트 정우성과의 이야기도 나온 가운데 한 청취자는 "정우성 오빠 생각하면서 엄청 행복해한다"며 정곡을 찔렀다. 박경림은 "아참 보이는 라디오지. 저녁 때 행사에서 정우성과 만난다. 눈물을 흘릴까봐 대체 사진을 준비했다. 예쁘게 우는 스타일이 아니고 철철 우는 스타일이다. 잊지 못할 흑역사 사진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다들 노메이크업으로 왔느냐고 하는데 풀메이크업이다"라며 광고 시간에 메이크업을 하는 유쾌한 면모를 보였다. 

가수 이문세와 방송인 박수홍은 박경림을 지원사격했다.

이문세는 전화연결을 통해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다. 경림아"라며 격려했다. 이문세는 "오후 2시 대낮에 청취자 울리기 있기 없기. 나도 방송 꽤 오래 했는데 대낮에 감성 돋고 흥분하게 되고 감동을 주는 게 쉽지 않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서 너무 프로그램이 살아 있다. 그동안 이렇게 하지 그랬나"며 농담해 박경림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토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청취자의 마음으로 듣고 있다가 전화했다. 박경림씨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에 항상 거들게 된다"며 "품격 있는 방송은 청취자가 만들어 주는 거구나. 그 자리에 박경림이든 누가 와도 청취자의 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쉬움을 접고 내일을 꿈꿔라. 청취자도 내일이 되면 다 잊어버린다"며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박수홍은 "아쉬움도 있지만 또 다른 기대를 갖고 왔다. 박경림 씨 꼭 돌아올 거다. 기대해달라. 라디오를 정말 사랑하고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분이라 돌아올 거다. 정말 방송을 사랑해서 하고 인간적으로도 완성이 된 사람이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경림은 제작진과 청취자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너무 많이 울 것 같아 고민했는데 아름다운 시의 마지막 구절로 제 얘기를 대신하겠다"며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구절을 읊었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두시의 데이트'와 작별했다.

박경림은 2013년 6월 10일부터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두시의 데이트'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두시의 데이트' 최초의 여성 DJ였던 그는 특유의 편안한 진행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사랑 받았다.

박경림의 마지막 방송은 25일이며 녹음 방송으로 이뤄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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