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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나홀로 휴가' 조재현 "감독 데뷔,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해 만족"

기사입력 2016.09.24 08:00 / 기사수정 2016.09.23 17:32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조재현이 '조재현 감독'으로 새롭게 시작을 알렸다.
 
조재현은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나홀로 휴가'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나홀로 휴가'는 10년 동안 옛사랑 시연(윤주 분)의 주변을 맴돈 남자 강재(박혁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렬한 연기로 대체불가 배우라 불리는 조재현이 감독으로 변신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조재현은 첫 작품에 대해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그것도 제 첫 작품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완벽하게 감독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부담을 갖지 말고 임하게 된 것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제 목표였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에 만족합니다."
 
'나홀로 휴가'는 결혼한 강재가 옛사랑이었던 시연을 잊지 못해 그의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그리며 지고지순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무서울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 조재현은 남자의 외로움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으며 오종록 감독이 추천한 일본 소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40대 남성이 퇴근 후 작은 오피스텔을 월세로 얻고 그곳에서 손과 발을 씻은 뒤 집에 가는 이야기에 혼자만의 편안함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다. 강재의 모습에서 고독 속의 행복을 찾고 싶었다.
 
"주변에서 제 경험이 아니냐고 하는데요. (웃음) 저는 강재처럼 요가 학원에 다닌 적도 없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는 것이 어려워요. 아내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에도 봤고 이번에도 봤습니다. 아내는 제가 뭘 하던지 일에 대해서는 터치를 하지 않아요. 정말 좋죠. 하하. 대본을 받으면 아내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는데 아내가 좋다고 한 것은 모두 잘 됐어요. '피아노'도 그렇고, '뉴하트', '펀치'도 아내가 좋아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저에 대해 신뢰하는 부분이 고맙죠."

 
조재현은 첫 장편영화의 주연으로 박혁권을 선택했다. '펀치' 이전에는 박혁권과 친분이 있지 않았지만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박혁권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실제 박혁권은 '나홀로 휴가' 속 강재 그 자체였고 즉석 애드리브도 제안하며 자신만의 강재를 온전히 연기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구동성으로 박혁권 씨 칭찬을 하셔요. 저는 혹시라도 '나홀로 휴가'가 혁권 씨의 필모그래피에 누가 되지 않을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영화에서 박혁권 씨가 많은 것을 보여주니 강재가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윤주 씨는 오디션을 첫번째로 본 배우입니다. 오디션을 볼 때 영화에 대한 마음가짐과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윤주 씨는 잘 해내줬죠."
 
현장의 생동감을 좋아했던 조재현 감독은 박혁권과 윤주가 쉬는 시간 나눴던 이야기를 듣고 '곰 세마리'를 현실에 맞춰 개사한 유머를 애드리브로 넣기도 했고 즉석에서 아이를 섭외해 함께 연기하게도 했다. 첫 장편영화고 예산도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조재현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적극 살려 세밀하면서도 효율적인 촬영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수현재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쳐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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