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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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나가거든, '터널' 패러디에 얹은 '안전불감증 풍자'(종합)

기사입력 2016.09.18 22:33



[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나가거든'이 영화 '터널'을 패러디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홍현호, 이상훈, 이현정, 이창호 등이 등장하는 '나가거든'이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홍현호는 터널에 갇히게 되자 119에 신고해 놓은 뒤 집에 전화를 해서 누나 이현정과 통화를 했다. 이현정은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 홍현호는 혹시 죽게 될까 봐 "우리 추억 잊지 마"라는 얘기를 했다. 상황을 모르는 이현정은 하필 그때 매니큐어가 잘못 칠해지자 눈치 없이 "지워버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

홍현호는 누나와의 통화를 끝내고 시설과에 연락해 산사태가 나 터널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시설과 공무원 정승빈은 "산은 산림과 담당이다"이라고 했다. 홍현호는 산림과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산림과 담당 이창호는 주변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홍현호는 시멘트가 떨어진다고 알렸다. 이창호는 "시멘트는 시설과 담당이다"라고 했다. 정승빈과 이창호는 홍현호를 구하러 갈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자기 담당이 아니기를 바라며 말싸움만 했다.

홍현호가 공무원들 간의 실랑이에 지쳤을 때 택배기사 윤승현의 연락이 왔다. 홍현호는 지금 터널에 갇혀 택배를 직접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윤승현은 홍현호의 말을 듣고도 "그럼 택배를 경비실에 맡기겠다"는 말만 한 뒤 끊어버렸다.

이번에는 뉴스쇼 앵커 이상훈이 홍현호에게 연락을 했다. 이상훈은 홍현호에게 곧 생방송으로 연결할 거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홍현호는 약간의 부상만 있을 뿐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이상훈은 "임팩트가 없다"고 소리치며 "목이 돌아간 걸로 하겠다"고 했다. 이상훈은 이후에도 자극적인 상황으로 연출하기 위해 홍현호가 집에 혼자 있는 아들을 보러 가다가 터널에 갇힌 것으로 만들었다. 사실 홍현호는 미혼이었다.

홍현호가 누나, 공무원, 택배기사, 앵커와 통화를 하는 순간까지도 119는 도착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홍현호는 "나 언제 나가"라고 소리치며 좌절했다. 

'나가거든'은 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을 패러디한 코너로 터널에 갇힌 홍현호의 생존기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 안에는 최근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관련된 안전불감증을 연상케 하는 풍자가 곳곳에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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