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이해 못할 로테이션이 화를 자초했다. FC바르셀로나가 안방에서 약체 알라베스에 패했다. 선발 11명 구성을 다소 특이하게 잡아나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자충수에 빠진 꼴이 됐다.
1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로 알라베스를 불러들인 바르셀로나는 이날 전 포지션에 걸쳐 과도할 만큼 선발 선수 교체를 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벤치에 앉았다.
두 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지난 2주에 걸쳐 열린 A매치 데이로 자국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의미였다. 또 하나는 무게 중심을 다음주에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이 일관되어야 했다. 체력 안배를 해주는 와중에 남미예선을 모두 소화하고 돌아와 지쳐있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네이마르를 선발로 내세웠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리우올림픽에 월드컵 예선까지 준비하며 4개월 만에 바르셀로나에 돌아온 상태였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마스체라노와 네이마르야 말로 휴식을 취했어야 하는 선수들이었다. 프랑스대표팀에 차출됐지만 벨라루스전에 나서지 않은 사무엘 움티티나 A매치 휴식기간 부상 회복에 열중해 OK사인을 받은 이니에스타의 선발이 조금 더 나았을 것 같은 모양새였다.
덩달아 좌우 풀백마저 호흡을 자주 맞춰보지 않았던 루카 디뉴와 알레이스 비달이 나섰고 최전방도 데뷔전을 치르는 파코 알카세르가 뛰면서 조직력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
결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9분 데이베르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다행히 제레미 마티유의 동점골로 균형을 빠르게 맞췄으나 갈수록 버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스체라노는 후반 결승골을 내주는 큰 실수를 범했고 네이마르도 도움을 하나 올렸으나 알카세르, 아르다 투란과 발이 맞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다급했는지 후반 15분 시점에 메시와 이니에스타, 수아레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승리도, 휴식도 잡지 못한채 리그 첫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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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