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김인권이 감초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김인권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에서 김정호(차승원 분)의 옆을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 황바우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차승원과 함께 브로맨스는 물론 영화의 웃음과 감동까지 책임지며 무게감 있는 감초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김인권이 미래의 네비게이션을 추측한 연기는 웃음과 더불어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인권은 이 장면에 대해 애드리브가 아닌 대본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저의 정서만 섞었을 뿐입니다. 하하. 대본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한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관객께 드리는 귀여운 애교와 더불어 사극의 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과제였습니다. 꼭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니라 해학을 담은 장면이라 생각했어요. 대동여지도 당시의 사람들과 현재의 사람들이 네비게이션을 통해 조금이나마 거리감이 좁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종의 브릿지 역할이랄까요."
지난 1998년 영화 '송어'로 데뷔한 김인권은 약 20년의 시간 동안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감초 역할로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인권은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아직 그런 위치가 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 '건축학개론' 조정석 씨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죠. 정석 씨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주인공 친구 역할을 너처럼 잘생긴 애가 그렇게 웃겨버리면 어떡해!'라고요. 하하. 지금은 정석 씨가 주인공 친구가 아닌 주인공만 하는 배우로 성장했죠. 라이벌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김인권은 자신 혼자로서의 연기도 출중하지만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에서는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그는 미세하게 서로의 감정이 붙는 연기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들다며 상대 배우와의 합이라는 것이 미세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도 김인권은 차승원과 함께 티격태격 하면서도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차승원과 함께 목판을 제작하며 서로 견제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 역시 호흡을 맞추며 계속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고. 김인권은 차승원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10년 안에 다시 이런 호흡이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인권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그리고 여섯살 세 자녀의 아빠다. 아직 아이들은 작품에서 아빠가 맞거나 피해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놀라고 버거워 하기도 한다고. 김인권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른 작품보다도 '런닝맨'에 출연했을 때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저에게 연기는 '고산자' 김정호의 지도처럼 가슴이 뛰게 하는 그런 것 같아요. 저의 꿈이기도 하죠. 연기를 좀 더 잘 하고 싶습니다. 더 좋은 역할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꿈을 꾸게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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