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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제 2의 전병두는 없어야 된다

기사입력 2016.09.08 10:1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5년의 재활 끝에 결국 은퇴 선언.

전병두(32·SK)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1시즌을 마치고 전병두는 좌측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았고,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끝내 전병두는 선수단과 팬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병두는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선수임은 분명하다. 지난 200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을 받은 전병두는 장래가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두산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2005년 KIA로 트레이드가 된 그는 49경기 57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병두는 2006시즌을 앞두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자신의 이름을 세간에 알렸다. 전병두의 인생을 바꾼 것은 2008년 KIA와 SK의 트레이드였다. 비룡 군단으로 두 번째 둥지를 옮긴 전병두는 이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3⅓이닝을 던졌다.

당해 전병두는 49경기에 출장했고, 이 중 선발 등판은 열 차례였다. 매력적인 좌투수였던 전병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선수였다. 8승(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던 2009년은 전병두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전업 선발 투수가 아니었지만, 전병두는 규정이닝을 채운 평균자책점 2위라는 믿기지 않은 기록도 만들어냈다. 투수 보직이 분명한 현대 야구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팀 성적은 좋았고 '혹사' 논란은 크게 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광은 자신의 어깨와 바꿔야 했다. 2009시즌을 마치고 전병두는 어깨 통증을 느꼈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전병두는 2010시즌 5월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한 차례 어깨에 문제를 드러낸 투수였지만, 전병두의 경기 출장 형태는 바뀌지 않았다. 2010년에도 전병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2011년에도 전천후 투수 역할을 한 전병두였다.



결국 전병두는 2011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올해 전병두는 3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 134km/h까지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SK는 팀을 위해 헌신한 전병두에게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은퇴 경기를 준비했다. 전병두는 오는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가진다.

전병두는 "어느덧 재활 훈련을 시작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 이후에 야구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덧붙여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것을 도와주신 김용희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 전병두 이닝 및 선발 등판 횟수

2003년 2이닝 6경기
2004년 81⅔이닝 35경기(17선발)
2005년 57이닝 49경기(2선발)
2006년 101⅓이닝 44경기(15선발)
2007년 28이닝 9경기(6선발)
2008년 33이닝 10경기(9선발)
2009년 133⅓이닝 49경기(11선발)
2010년 67⅔이닝 27경기(7선발)
2011년 92⅓이닝 51경기(4선발)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SK 와이번스,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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