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로 변신했다.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일생을 지도꾼으로 살았던 '대동여지도'의 주인공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차승원은 김정호 그 자체로 변신했다. 서구적인 외모와 더불어 모델 카리스마를 가진 차승원과 사극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차승원은 영화 '혈의 누', MBC 드라마 '화정' 등을 통해 사극에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그 빛을 발했다.
차승원은 팔도 곳곳을 다니며 오로지 지도 하나만을 바라보는 김정호를 연기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기도 하지만 지도에 있어서는 진지한 모습, 하나 뿐인 딸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딸바보가 되는 모습 등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인간 김정호'의 모습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
특히 영화에서 지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슬픔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차승원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앞서 차승원은 "과연 이 분의 정신과 삶을 얼마나 연기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며 "현장에서의 느낌과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접근할 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차승원은 약 9개월에 걸친 전국 로케이션의 촬영을 소화해냈으며 보다 완성도 높은 김정호 캐릭터를 위해 직접 자료를 찾아보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차승원의 노력과 고뇌는 '차승원표 김정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동안 김정호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바 없었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화된 적은 더욱 없었다. 때문에 차승원이 그려낸 김정호는 쉽지 않았지만 어색하지 않았으며 영화의 풍광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차승원 역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새로운 연기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차승원은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하이힐' 등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최근 tvN '삼시세끼'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넘어 친숙한 이미지도 선보였다. 이에 '고산자, 대동여지도' 속 소탈하면서도 열정 넘치는 김정호의 모습은 차승원의 새로운 매력을 더하며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게 됐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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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