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진태 기자] 1회 위기 극복, 커브가 빛났다.
류제국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2실점 3피안타 5볼넷 9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류제국은 제구가 흔들리며 선취 점수를 상대에 빼앗겼다. 한화의 테이블세터진 정근우-이용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류제국은 김태균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류제국은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천만다행으로 류제국은 후속 타자 양성우를 병살타로 끊어내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류제국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이내 3회말 수비에서 송광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류제국을 구해낸 것은 '커브'였다. 류제국은 42구의 커브를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류제국은 속구(직구, 51구)만큼이나 많은 커브를 던졌다.
팀 타선이 4-2로 경기를 뒤집자, 류제국은 안정감을 찾았고 주무기 커브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특히 5회말 류제국은 장민석-정근우-이용규를 상대로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K-K-K' 이닝을 만들며 포효했다.
류제국은 팀이 6-2로 앞선 7회말 양성우와 하주석을 범타로 돌려세운 뒤 신승현과 김회성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류제국은 2사 1,2루 위기에서 이동현과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바뀐 투수 이동현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류제국의 실점을 늘어나지 않았다.
류제국은 1일 한화전 시즌 최다 투구수는 121구를 기록하며 역투를 펼쳤다.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류제국은 슬기롭게 헤처나갔다. 류제국은 최근 세 경기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경쟁인 시즌 후반, 마운드의 힘은 승리를 부르는 절대적인 요소라 할 수있다. 류제국이 9월 한 달 간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LG의 가을 야구도 한 발 가까워질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