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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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유지태 "'굿와이프',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

기사입력 2016.08.31 07:07 / 기사수정 2016.08.31 00:0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유지태가 말하는 '굿와이프' 결론은 단 하나다. 사람도 인생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거다. 선인과 악인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게 아니고, 흑과 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종영을 이틀 앞두고 만난 유지태는 결말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한 가지 힌트를 줬었다. "전형적이지 않은 결말, 전혀 다른 여성상을 보여주려고 했다. 꼭 이혼 아니면 결혼을 선택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 게 드라마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당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 유지태의 말을 곱씹게 됐다.

유지태는 "불륜 혹은 막장이라는 잣대는 (정답이 아니라) 도덕성인데 사람의 감정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드라마엔 그런 규범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결혼과 이혼이 인생의 종지부는 아니다. 또 인생은 옳고 그름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었다.

'굿와이프'에는 유지태가 말한 것처럼 선과 악으로 확실히 나눌 수 없는 캐릭터가 많다. 항상 정의롭게 그려지던 김혜경(전도연 분)조차도 마지막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답'에서 벗어난 선택을 했으니 말이다. 유지태가 맡은 이태준이라는 사람도 전형적인 악역과는 거리가 있었다.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이 그것을 짐작하게 한다.

유지태는 "사람을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드라마뿐만 아니라 실제 삶도 그러하다. 극 중 이태준이 아들에게 하는 대사("정말 옳은 일을 하려면 때로는 잘못된 일을 할 때가 있어")에 공감한다며 "어떤 사람이든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을 한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교과서대로만 살 수 있을까. 더 큰 악을 잡기 위해 작은 악과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이태준의 대사를 부연해 설명했다.

정치 스캔들에 불륜까지, 마냥 나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던 이태준을 '왠지 뭔가 있을 것만 같은' 의문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게 한 데는 유지태 본연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 드라마 인기와 함께 화제가 됐던 건 단연 유지태의 태평양 같은 어깨다.

유지태는 "예전에는 제가 매력적인 배우, 모델 같고 멜로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걸 일부러 부정했었다. 어릴 땐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 아저씨 역할을 골라서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기 옷을 자연스럽게 입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제가 가진 이미지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방안이 '굿와이프'에서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XP인터뷰②] '굿패밀리' 유지태♥김효진 집에 있는 것, 없는 것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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