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승기 혼다 'HR-V', 매직시트 통한 공간 활용성 극대화
- 작은 체구 불구 우수한 퍼포먼스, 다이내믹한 운전 재미 선사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혼다 코리아가 속임수를 쓰지 않은 신비한 '마술 같은 차'를 선보였다.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매직(Magic)아닌 매직'을 선보인 것이다.
쿠페의 감성에 RV의 실용성을 더한 엔트리급 콤팩트 SUV 'HR-V' 이야기다. 혼다 코리아는 지난달 5일 국내에 HR-V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일본에서 '베젤'이라는 모델로 출시된 데 이어 'HR-V'라는 이름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등장했다.
♦ 일본 모델과는 닮은 듯 다른 모습, 북미 모델서 파생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베젤'과 국내 출시된 'HR-V'는 언뜻 닮아 보이지만, 태생부터가 틀리다. 'HR-V'는 북미 모델을 파생으로 탄생했다. 일본과 북미 모델은 휠 디자인과 사이즈, 색상도 다를 뿐만 아니라 엔진 또한 달리 탑재됐다.
일본의 '베젤'은 1.5리터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로 구성된 반면, 북미와 국내 모델은 1.8리터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다. 이하 유럽도 같은 모델이다.
♦ 쿠페 감성에 미니밴의 완벽한 조화
겉으로는 쿠페의 감성을 살린 날렵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그러나 속은 미니밴의 넓은 실내 공간을 마술같이 연출해 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측면 라인의 비대칭을 통해 더욱 넓어 보이게끔 제작됐다. 또한 역동적인 전면부와 후면부를 통해 날카롭고 다이내믹한 캐릭터도 완성됐다.
차체는 세단보다 높게 제작돼 높이에 따른 적재 효율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또한 높은 아이 포인트를 통해 운전자에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특히 마법 같은 공간 활용성을 이뤄낸 혼다의 '매직시트'를 통해 실내 공간은 더욱 쾌적해졌다.
♦ '매직시트'로 최대 공간 확보
뒷좌석에 적용된 팁-업 방식의 '매직시트'는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워 최대 약 126cm 높이를 확보, 화분이나 캐리어, 유모차 등과 같이 똑바로 세워 실어야 하는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적재하게 해준다.
또한 기본 적재 공간 688리터뿐만 아니라 뒷좌석의 6:4 폴딩 기능 활용 시 최대 1665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동급을 넘어서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구현했다.
이는 혼다의 혁신 기술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통해 이뤄졌다. 이 설계는 일반적으로 뒷좌석 아래 위치한 연료 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킨 혼다만의 특허 기술이다. 이를 통해 넉넉한 2열 레그룸 및 헤드룸을 확보해 신장 185cm 성인도 편안한 착석이 가능하다.
실내는 넓은 공간과 더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콕핏 스타일의 컨트롤 인터페이스와 스포츠 쿠페 느낌의 하이데크 콘솔이 적용돼 고급감과 실용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 성능뿐만 아니라 우수한 연비도 한 몫
특히 혼다 최초로 '터치패널 오토매틱 에어컨디셔너'가 탑재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또한 세이프티 파워 선루프의 기본 적용으로 탑승자에게 우수한 채광성과 개방감을 제공한다.
차량 성능 또한 동급 대비 우수했다. 특히 가솔린 동급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 'HR-V'의 복합 연비는 13.1km/l(도심12.1 km/l. 고속도로 14.6 km/l)다. 물론 연비 효율은 차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하지만 기자는 'HR-V'의 연비 보다는 주행성능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 미디어 시승회(거리 약 150km, 동자동→임진각)
혼다 코리아가 지난달 20일 마련한 'HR-V'의 미디어 시승회는 기자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승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트윈시티 남산에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 바람의언덕까지 왕복 약 150km에 이르는 거리로 진행됐다.
시승과 함께 출발은 경쾌하게 이뤄졌다. 악셀의 반응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절한 반응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끼게 했다. 주행 중 가속력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묵직한 힘을 원동력으로 빠른 변속과 함께 고속 주행에서의 'HR-V' 진가는 빛을 발했다.
또한 안정적인 주행 속에 과묵한 엔진은 편안함 승차감을 배가시켰다. 고속주행 중 회전 구간에서의 핸들링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약간 가벼운 느낌의 핸들링으로 인해 각도를 더욱 넓게 줘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핸들의 그립갑은 훌륭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핸들은 손에 알맞게 쥐어졌다. 덕분에 회전 구간에서의 방향 틀기는 수월했다.
♦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슈퍼파워
한 번 가속이 붙기 시작하니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쿠페의 감성을 살린 차량답게 다이내믹한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이미 운전의 재미에 빠진 기자는 연비 운전은 포기한지 오래다. 오직 주행성능 만을 느껴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속도를 과감하게 높였다. 흔들림 없는 부드러운 변속과 안정감은 혼다의 기술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HR-V'에는 1.8리터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과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킨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43마력(6500rpm)과 최대토크 17.5kg·m(43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진폭 감응형 댐퍼가 적용돼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최적의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이 보장된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를 살펴봤다. 퍼포먼스 주행에 초점을 맞춘 시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비는 12.7km/l를 기록하며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자랑했다.
♦ 국내 소형 SUV 시장 트렌드 선도
다소 짧은 시승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HR-V'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 봄 직하다. '겉은 소형 SUV, 속은 미니밴'을 표방한 차를 탄생시킨 'HR-V'가 국내 소형 SUV의 트렌드를 바꿔놓을 법 하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3190만원이며, 색상은 화이트, 실버, 블루로 출시됐다.
khs77@xportsnews.com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