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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배드민턴] 끝 각오한 이용대, 아쉬움 남은 마지막 올림픽

기사입력 2016.08.16 06:12 / 기사수정 2016.08.16 06: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19-20. 마지막까지 따라붙던 이용대(28,삼성전기)에게 셔틀콕이 날라왔다. 라켓을 뻗어 넘겼지만 하필 네트에 걸렸다. 그 순간, 이용대의 세 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이 끝났다.

유연성(30,수원시청)과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했던 이용대가 8강서 행보를 멈췄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종목 8강서 말레이시아 조를 만나 역전패했다. 

이용대에게 리우올림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한 올림픽이다. 그는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이라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고 결연했던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한국 배드민턴 복식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용대가 있어 한동안 복식에서 메달을 노리는데 큰 걱정이 없었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이효정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재성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파트너를 유연성으로 바꿨음에도 그 누구보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스스로도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런던 실패를 포함해 아직 남자복식 금메달이 없던 만큼 정상을 꿈꿨다. 

준비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유연성과 복식조를 꾸린 후 불과 10개월 만인 2014년 8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수성했다. 이용대도 "2년간 랭킹 1위를 하고 리우올림픽에 나가자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정도 이뤘다. 1위로 나가는 만큼 좋은 기회라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안타깝게도 이용대에게 리우는 잔인한 무대였다. 조별예선부터 고전한 이용대-유연성 조는 마지막 경기서 패하면서 주춤했다. 급기야 8강에서 첫 세트를 먼저 획득하고도 내리 두 세트를 허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탈락을 당했다. 

큰 대회마다 참 풀리지 않는다. 파트너를 바꿔가면서도 장시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이용대는 희안하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없다. 유연성과 호흡이 완벽함에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8강 탈락이 말해주듯 큰 무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이용대로선 아쉬운 마지막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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