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쇼미더머니' 도전부터 엑소와의 컬래버레이션까지, '무한도전' 행운의 편지 특집은 2016년 '무한도전'의 축소판이었다. 특히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였던 미션들을 하나씩 수행하는 '무한도전'의 모습은 흡사 마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지난 10일 그룹 엑소와 MBC '무한도전'의 일인자 유재석은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바로 지난 1월 방송했던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엑스포츠뉴스에 "올 초부터 얘기가 나온 미션이기 때문에 엑소와 이때쯤 진행하려 했다. 앞으로 수차례 연습하면서 녹음 등을 진행하려 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월 '무한도전' 멤버들은 서로가 한 해 동안 꼭 이루길 바라는 일들을 적어 편지를 부쳤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1년 안에 편지 안에 적힌 일을 해야 하고, 만일 본인이 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면 그 편지 속의 미션은 고스란히 자신의 것이 되는 방식이었다. 멤버들은 편지를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우체통을 아쿠아리움 수족관 속, 초고층 건물 공사 현장 등에 가져다 놓았다. 결국 정준하는 Mnet '쇼미더머니' 도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 타기, 북극곰 보호소 방문 등의 미션을 떠안았다. 유재석은 광희 덕분에 엑소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됐다.
방송 당시엔 "이 미션을 다 하면 연말 대상감"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하나씩 목록을 지워가다 보니 벌써 절반 이상 완성했다. 정준하는 '쇼미더머니5' 예선에 MC민지로 멋지게 도전했다. 비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힙합을 향한 정준하의 열정이 단순 장난이 아니었다는 게 입증됐다. "웃지 마!"라는 유행어와 '타요' 랩을 남겼다. 또 지난 1일 미국 LA로 떠나 '공포의 롤러코스터'에 도전한 정준하의 모습이 오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제는 유재석이 엑소와 무대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행운의 편지'가 정말 '무한도전'의 1년을 미리 볼 기회였던 셈.
이제 남은 것은 정준하의 '북극곰과의 교감', '하루 동안 박명수의 몸종 되기', 박명수의 '폭포수 아래에서 팬티 입고 명상하기'다. 지난 10년 동안 시청자와의 약속을 꼬박꼬박 지켜왔던 '무한도전'이기에 남은 '행운의 편지' 미션들은 어떻게 방송에서 그려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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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