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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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사격] 조금 늦었지만, 진종오는 금메달 약속을 지켰다

기사입력 2016.08.11 00:42 / 기사수정 2016.08.11 00: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사격의 신' 진종오(37,kt)가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보통 종합대회 첫날 애국가를 들려주던 진종오를 감안할 때 닷새에 거둔 금메달 소식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진종오는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제자리를 되찾았다.

진종오가 남자 권총 50m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종목 결선서 193.7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했다. 

드라마였다. 진종오는 본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으나 정작 결선에서는 쉽사리 나아가지 못했다. 초중반 내내 중위권에서 올라가지 못했다. 서바이벌이 시작되고 서서히 탈락자가 나오던 4시리즈에서 진종오는 큰 실수를 했다. 보통 10점대를 쏘던 진종오가 6.6점을 쏜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확인하자 아랫입술을 깨문 진종오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진종오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어진 사격에서 9.6점을 쏘며 기사회생에 성공한 진종오는 이후 10.4, 10.3점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침내 호앙 쑤안 빈(베트남)과 둘만 남은 9번째 시리즈서 10.0점을 쏘면서 1위로 올라선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 9.3점을 맞추며 올림픽 사격 역사를 다시 썼다.

마음의 짐이 상당했다. 진종오는 대회 첫날 공기권총 50m에서 첫 금메달을 노렸으나 5위에 머물렀다. 그날도 지금처럼 한 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14번째 격발에서 9.1점을 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격장을 떠나며 진종오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남길 수 없었다.

진종오가 확실한 금메달을 놓치면서 한국 선수단의 금맥 캐기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시 진종오에게 시선이 옮겨진 이날 부담감을 날려내며 당당히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진종오와 한국 선수단에게 있어 늦은 금메달이다. 하지만 진종오는 제 역할을 분명히 했고 올림픽 사격 역사를 쓰면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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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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