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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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으로 출발한 흥행 특급 열차, '서울역'으로 닫는다 (종합)

기사입력 2016.08.10 16:38 / 기사수정 2016.08.10 17: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서울역'이 베일을 벗었다.

10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서울역'(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이 참석했다.

'서울역'은 서울역이라는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중심지를 배경으로 집을 나온 소녀와 그녀의 남자친구, 그리고 딸을 찾아 거리로 나선 아버지가 재난 상황 속에 놓이게 되는 이야기.

영화 '부산행'이 지난 달 20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이전에는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역'을 접한 투자배급사 NEW 측이 연상호 감독에게 실사영화를 제안했고, 연상호 감독이 '서울역'의 실사 대신 '서울역'의 다음 이야기를 제안해 '부산행'이 만들어지게 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 연상호 감독 "'부산행', '서울역' 연이은 개봉 행복해"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비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도려 낸 단면을 비춰왔던 연상호 감독의 연출은 '서울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공개된 '서울역'에서도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든다. 좀비들의 움직임은 더욱 선명한 색상으로 살아나 생생하게 와 닿고, 사운드 역시 보는 이들의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 8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부산행'의 흥행 소식을 전하며 "불과 얼마 전에 '부산행'을 가지고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좋은 관객 반응을 보여주셨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같이 작업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서울역'은 후시 녹음이 아닌 전시 녹음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류승룡, 심은경, 이준 등 배우들은 영상을 보고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그려진 콘티를 보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방식을 택하며 리얼함을 높였다.

연상호 감독은 "제가 하고 싶은 것 중에 극단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을 때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같다. 제 전작도 마찬가지만 엔딩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이 비관적인 엔딩을 보고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다시 이것이 무언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에 이어 '서울역'으로 연이은 흥행에 도전하는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서울역' 두 개가 너무나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 예산적이나, 표현 방식도 그랬다.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하나의 짝으로 연이어 개봉한다는 것은 연출한 감독으로서는 너무나 즐거운 일인 것 같다"며 "물론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천만을 갔지만, '서울역'이 개봉하면서 '부산행'의 내적인 의미가 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사실은 '부산행'이라는 영화는 본래의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역'이 개봉하면서 원래 영화가 갖고 있던 여러 결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프로젝트를 3년에 걸쳐 한 시기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 류승룡·심은경·이준 "행복한 경험이었다"

'서울역'에서 류승룡은 집을 나온 소녀의 아버지를, 심은경은 집을 나온 소녀, 이준은 집을 나온 소녀의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각각 연기했다.

류승룡은 "감독님의 전작들을 워낙 인상깊게 봤었다"면서 "실사영화로는 제가 구현해내기 힘든 부분들 애니메이션 갑옷을 입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서 연기의 폭이 더 커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이 시리즈가 잘 마무리되서 연상호 감독님의 고급지고 훌륭한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귀중한 교두보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덧붙였다.

'부산행'에서 좀비에 감염된 첫 감염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심은경은 '부산행' 좀비 연기와 '서울역' 더빙 중 '서울역'의 더빙이 좀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하며 "어떻게 하면 캐릭터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간단한 콘티가 그려져 있었고 화면을 보면서 자유롭게 연기했는데, 그 방식으로 하다 보니 캐릭터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 역시 '배우 이준'의 이름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와 꼭 맞는 목소리 연기로 힘을 더했다. 이준은 "'서울역'은 스케치만 보고 하는 상황이어서 딱히 제가 싱크를 맞출 필요가 없고, 느끼는대로 자유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부산행'을 본 관객이라면 '서울역'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말은 두 개가 다 다르지만, 더 직설적이고 자유롭게 표현됐다고 생각이 든다"며 '서울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8월 18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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