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깜짝 메달은 없었다. 한국 유도의 뼈아픈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도는 대회 4일째인 9일과 10일(한국시간)에도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남자 81kg급에 이승수(상무), 여자 63kg급에 박지윤(경남도청)이 나섰다.
메달을 확신하던 종목은 아니었다. 한국의 남자 81kg급은 장시간 김재범이 터줏대감으로 지켜왔던 체급이다. 김재범이 현역에서 물러나고 왕기춘도 선발전에서 떨어지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은 있었다. 이승수는 경기체고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엘리트 자원이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늘 왕기춘과 김재범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주역이 되기보다 연습 파트너의 시간만 길어졌다.
거물과 함께 훈련해온 효과는 분명했다. 지난 5월 당당히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내고 세계랭킹까지 끌어올리며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첫 경기서 이언 커글란(호주)를 가뿐하게 잡아내면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이승수는 16강서 만난 이바일로 이바노프(불가리아)를 상대로 공격적인 운영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1분 남기고 절반을 허용하면서 분패했다.
여자부에 나선 박지윤은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세계랭킹 21위의 박지윤은 올림픽 100일 전에 입은 십자인대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첫 경기서 만난 앨리스 슐레징거(영국)를 상대로 공격적인 유도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무릎 통증 때문인지 상대 되치기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올림픽 도전을 마감했다.
이승수와 박지윤마저 고배를 마시면서 한국 유도는 나흘 째 노골드에 그치고 있다. 대회 전만 해도 세계랭킹 1위의 이름값을 앞세워 다수의 금메달 획득을 자신했던 유도였지만 안바울과 정보경의 은메달 2개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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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