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는 독일을 상대로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독일에 100% 올인해 승부를 걸겠다"던 신태용 감독의 호언장담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서 열린 조별예선 C조 2차전 경기서 한국이 독일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독일에 승점을 얻어내며 멕시코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신 감독의 승부수는 선발 명단에서부터 돋보였다. 피지와 1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류승우를 과감히 제외하고 손흥민을 선발 기용했으며 최전방에는 '와일드카드' 석현준 대신 황희찬을 내세웠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높이와 힘에서 우위를 점하는 독일에게 속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결정이었다.
작전은 들어맞았다. 손흥민은 팀의 상황에 따라 최전방과 3선 사이를 넘나들었고 결국 골까지 기록했다. 신 감독이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파악하고 이를 잘 살렸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황희찬도 90분 내내 공격 진영을 종횡무진 누볐다. 그동안 활약에 비해 득점이 없었던 황희찬은 팀의 선제골을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 감독은 독일의 공격에도 철저히 대비해 경기에 나섰다. 수비에 중심을 두고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수비전술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최규백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이기지 못하고 후반전 들어 다량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유럽 빅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을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경기 전 자신감을 보였던 신 감독은 자신의 발언을 경기력과 결과로 증명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