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더 이상 황희찬(20)은 골 없는 원톱이 아니다. 황희찬이 독일을 상대로 무득점 흐름을 끊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독일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해 피지를 잡은 멕시코를 골득실서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11일 열리는 멕시코와 최종전에서 가능한 무승부를 거두면 8강에 오를 수 있다.
독일전에 올인을 선언하며 승리를 다짐했던 한국의 카드는 역습이었다. 피지전과 달리 4-2-3-1로 중원을 탄탄히 하고 수비에 집중한 뒤 손흥민과 황희찬, 문창진 등의 스피드를 통해 공략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뜻밖의 난타전으로 흘렀으나 한국은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점유율을 내주고 경기를 풀어간 만큼 독일에 비해 슈팅 시도는 적었으나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으면 골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중심에 황희찬이 있었다. 그동안 황희찬은 '득점이 없어도 되는 원톱'으로 분류됐다. 워낙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이타적인 면이 좋아 동료의 골을 도와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왔다. 골을 넣지 않아도 황희찬을 향한 찬사가 주를 이루고 신 감독도 주전으로 생각했던 이유다.
황희찬은 사실 골 결정력이 좋지 않다. 올림픽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이 올 1월 아랍에미리트엽합(UAE)전이 마지막이다. 수많은 경기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결정력에 울어야 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6분 단독 돌파로 잡은 기회서 부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터지지 않던 황희찬의 득점포가 정말 중요했던 독일전서 나왔다. 황희찬은 전반 25분 문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위치해있던 황희찬에게 볼이 흐른 것을 정확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한국은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남은시간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서도 무승부로 마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됐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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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