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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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브라보!' 황선홍의 시간 싸움

기사입력 2016.07.29 06:03 / 기사수정 2016.07.28 19: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구리, 조용운 기자] '오케이'와 '브라보'는 FC서울 황선홍(48) 감독이 훈련장에서 가장 즐겨 쓰는 단어다. 언뜻 같은 어조로 보이지만 황 감독이 사용하는 뜻은 정반대다. 

황 감독의 오케이 뒤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문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차원의 '오케이?'다. 시즌 도중에 팀을 맡은 황 감독이 한명한명 붙잡고 설명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반대로 브라보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정도로 만족감을 표할 때 쓰인다. 황 감독의 생각대로 선수들이 플레이하면 잘했다는 의미로 내뱉는 감탄사다. 브라보가 자주 들릴수록 서울의 완성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의미다.  

현재 서울은 '오케이?'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서울은 아직 황새의 색깔이 진하지 않다. 국내서 가장 특색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황 감독과 서울의 만남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뚜껑을 여니 진통이 상당하다. 지난 한달간 서울이 거둔 승리는 고작 1승이다. 리그 기준으로는 2연패에 빠져있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시도됐다. 기존 감독 체제의 스리백을 비롯해 포백을 기초로 한 다양한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선수 변화도 파격적으로 이뤄질 만큼 황 감독은 짧은 시간 제 색깔을 내려고 노력했다. 그럴수록 '오케이?'의 목소리는 자주 들리고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 부임을 결정할 때부터 예상했던 바다. 황 감독은 28일 훈련장인 GS챔피언스파크서 취재진을 만나 "성적이 안 좋을 때 상황도 다 생각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시기적인 차이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혼란기를 끝내느냐 싸움이다. 나쁜 흐름을 빨리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 파악이 다 끝난 만큼 지금은 활기찬 축구를 하는 것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엿보인다. 공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골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황 감독도 "공격은 좋은 장면이 있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공격만큼은 브라보인 셈이다. 

걱정은 수비다. 최근 리그 2경기서 6골을 허용할 만큼 허술해진 뒷문은 아직 오케이?를 벗어나지 못한다. 황 감독도 "수비에서 조직적인 면이 부족하다. 포백 전술이 생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수비진의 이해가 아직 만족스러운 부분이 아님을 전했다. 그래도 "가면 갈수록 브라보가 나올 확률이 많다.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기에 세밀하고 빠르게 훈련한다면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오케이를 브라보로 바꾸는 혼란기를 얼마나 짧게 가져가느냐가 서울의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나가야 한다. 우리 내적으로 얼마나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금은 초점을 우리 팀에 맞추고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지금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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