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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이정재 "리암 니슨, 따뜻한 사람…작은 한 마디로 용기줘"

기사입력 2016.07.28 14:17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으로 돌아왔다.
 
이정재는 지난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에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았다. 장학수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해군 첩보부대 부대원들과 함께 북한군으로 잠입해 정보를 캐내는 등 첩보 활동을 감행한다.
 
영화는 그야말로 이정재를 위한, 이정재에 의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의 액션과 감성 연기가 빛났다. 전작 '암살'(감독 최동훈)에서 독한 악역 염석진을 그렸지만 이번 장학수는 완전히 다른 나라와 우리를 위해 힘쓰는 인물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정재는 개봉 소감과 더불어 장학수 캐릭터와의 만남을 공개했다.
 
"개봉하니 홀가분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떻게 될지 긴장됐는데 오히려 지금은 홀가분해요. 염석진과 장학수가 대척점에 있는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연기자는 시나리오를 제안 받은 뒤 결정하는 거니까요. 당시 제게 들어온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습니다. 영화가 실화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감동적인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해봐야 겠다고 결정했죠."
 
이정재는 장학수를 연기하기 위해 자료도 많이 참고하며 시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힘썼다. 당시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시대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많이 가슴 아팠다고 토로했다. 시대 뿐 아니라 북한 사투리 연기를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당시 군인들의 절실함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정재는 영화 촬영을 하며 부상을 당했지만 촬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체크했다. 일각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속 애국 코드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참여한 배우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려와 고민도 있었습니다. 감정이 강하게 다가가는 장면은 관객에게 오히려 반작용돼 이뤄진 경우도 있었거든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논란이 될 만한 것에 대해 좀 더 많이 배제하고 현장에서 채워나가는 시나리오로 구상하는 것이 의견이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이 맥아더의 노력 만이 아니라 우리 해군, 켈로부대원, 당시 인천 지역 시민 분들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오 브라더스'에 이어 이범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세 작품을 함께 하다보니 호흡이 잘 맞아 작업하기 편안했다고 이범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영화 첫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리암 니슨과 함께 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 '쉰들러 리스트'를 봤었는데 리암 니슨이 멋있는 배우라 생각했습니다. 목소리도 좋고 체격도 좋고. 예전부터 팬이었는데 저 분과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함께 해보니 본인이 그 역할에 애정을 갖고 치밀하게 준비하며 열정적으로 일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자극을 받았습니다. 농담 한 마디도 안하고 셋팅 된 현장에서 벗어나질 알았습니다. 칭찬도 잘 하시고 정말 젠틀맨이었죠. (웃음) 편집본을 보고 코멘터리를 주신 것이 있는데 배우들에 대해 칭찬을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했죠. 얼마 전에 내한하셔서 티 타임을 가졌었는데 인간적인 면모가 좋았어요. 마음이 따뜻하시고 저를 진짜 후배라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작은 한 마디로도 용기를 주는 분이시죠."
 
이정재는 최근 절친 배우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이정재가 아티스트 컴퍼니로 옮긴 이후 공식적으로 개봉하게 되는 첫 작품이다. 이에 이정재는 좀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이정재는 회사에서 정우성이 대표, 자신이 이사라 밝혔다. 두 사람의 직급이 나눠진 이유는 회사 운영에 대한 경험치였다고. 이정재는 정우성과 함께 오랜 시간 활동한 선배 배우로서 후배들에게 사람 관계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였다.
 
이정재는 '암살', '도둑들', '관상'을 비롯해 '태양은 없다', '선물', '인터뷰', '오 브라더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차근차근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정재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시나리오를 꼽으며 잘 해낼 수 있는 캐릭터, 새로운 도전 등을 염두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멜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최근 유행이 장르적이며 극적 변화가 큰 스토리다 보니 멜로가 별로 없는 편이죠. 그래서 아직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관객 분들의 시각이 높아지니 배우로서도 숨이 가빠집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고 표현했던 방법을 바꿔보려 노력하고요.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여전히 수려한 외모로 '잘생김', '수트핏'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정재. 완벽한 자기 관리의 소유자지만 쉬는 시간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오늘 뭐 먹지' 등 쿡방을 시청하고 최동훈 감독, 하정우, 김용화 감독, 빅뱅 최승현 등 다양한 절친들과 만남을 가진다는 편안한 일상 생활도 공개했다.
 
24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 배우 이정재지만 아직도 그의 반전 면모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모래시계' 속 묵직한 매력의 보디가드부터 역대급 등장이라 일컬어지는 '관상' 속 수양대군까지. 이정재의 스펙트럼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정재는 많은 작품들 중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은 보다 극적인 것 같고, '암살'이나 '인천상륙작전' 모두 우리 민족만 아는 아픈 기억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감정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본 관객분들이 '어? 생각보다 재밌네'라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남다른 것 같다. 끌리는 지점도 분명히 잇다.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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