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아직도 "아이돌은 가수가 아니다"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걸스피릿'과 '힛 더 스테이지'를 보라고 권해보자.
27일 첫 방송된 Mnet '힛 더 스테이지'에서는 그룹 NCT 텐, 씨스타 보라, 트와이스 모모, 블락비 유권의 '데빌' 무대가 공개됐다. 이들은 '데빌'이라는 주제를 '퇴마사', '마녀', '뱀파이어', '조커'로 개성 있게 해석해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만들었다.
'힛 더 스테이지'는 단순 아이돌 댄스 경연대회라는 시선을 거부한다. '힛 더 스테이지'에 출연하는 아이돌은 전문 댄서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친다.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스트릿, 댄스 스포츠, 현대 무용 등의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힛 더 스테이지'의 진정한 매력은 아이돌 스타들의 '춤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대 밖에선 언제나 생글생글, 그리고 트와이스 단체 무대에서도 '샤샤샤'로 깜찍함을 담당하는 모모가 '뱀파이어'로 변신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아이돌 역시 무대와 퍼포먼스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진짜 춤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타고난 춤꾼들에게 '힛 더 스테이지'만큼 완벽한 무대는 없었다.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걸스피릿'도 '힛 더 스테이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실력은 있지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걸그룹 12명에게 완벽한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12명의 솔로 곡을, 두 번째 방송에서는 A조가 '파이팅 송'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4분의 곡을 적게는 4명, 많게는 13명이 나눠 불러야 하는 걸그룹은 메인보컬이라도 30초 이상 부르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걸스피릿'은 노래에 목말라 있는 걸그룹 12명에게 마음껏 끼를 발산할 기회를 줬다.
'힛 더 스테이지'와 '걸스피릿' 모두 '아이돌은 가수가 아니다'라는 편견을 정면돌파한다. 아직도 '아이돌은 노래 못해, 하더라도 감정 없이 고음만 지르지, 춤도 안무대로만 추는 꼭두각시야'라는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힛 더 스테이지'와 '걸스피릿'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춤, 노래 실력과 더불어 아이돌 스타들의 순수한 열정, 진실한 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net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