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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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지옥 오가는 양형모에게 "프로면 이겨내야 한다"

기사입력 2016.07.24 06: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양, 조용운 기자] 최근 수원 삼성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올해 들어 유독 실수가 잦은 수원이지만 그날의 기억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수원은 지난 17일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양형모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에 눈물을 흘렸다. 전반 33분 아군이 공격하는 상황이라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와있던 양형모는 67.4m나 떨어진 곳에서 시도한 김현의 느닷없는 슈팅에 생각지도 못한 실점을 했다. 상대 슈팅에 당황했는지 두손으로 잡았다 놓치면서 골을 허용했다. 

치명타였다. 산토스가 만회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수원은 성남에 한 골 더 내주면서 1-2로 패했다. 양형모가 김현의 슈팅만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면 무승부로 끝났을 경기였던 셈이다. 감정을 쉽게 다잡지 못했다. 양형모는 라커룸으로 들어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서정원 감독은 걱정했다. 좀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니기에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서 감독은 양형모를 믿었고 사흘 뒤 열린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도 주전 수문장으로 내세웠다. 

지옥을 경험했던 양형모는 달라져있었다. 양형모는 상주의 무수히 많은 유효슈팅을 온몸을 날려 막아냈다. 수원이 이른 시간에 터진 조나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이긴데는 양형모의 수훈이 컸다. 

좋고 나쁨의 격차가 큰 양형모를 보는 서 감독은 '성장통'으로 정의했다. 23일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서 감독은 "(양)형모가 많이 아팠을 것이다. 어린 마음에 자신이 경기를 망쳤다는 생각에 울기까지 하더라"면서 "성남전이 끝나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상주전에서 정말 잘해줬다. 큰 선수가 되려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프로라면 이겨야 한다"고 반복했다. 

양형모의 성장통은 계속되고 있다. 양형모는 아쉽게도 상주전 활약을 전남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10분 이종성의 패스미스로 허용한 역습서 실점한 양형모는 자일과 안용우에게 더 실점하며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형모로선 또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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