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KBS, 정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구나.
22일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당초 16회에서 14회로 편성이 단축됐다고 공식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오는 8월8일과 9일은 올림픽 특집방송(핸드볼, 배구)이 전파를 탄다"고 밝혔다. 결국 '뷰티풀 마인드'는 8월 9일에서 일주일 앞당겨진 2일 종영을 맞게 됐다.
현재 10회까지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는 장혁, 박소담, 윤현민, 박세영, 허준호 등이 열연을 펼치고 있지만 시청률 3~4%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마니아 층을 형성했지만, 결국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조기종영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은 것.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종영 소식이 전해지자 애청자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만 드러내고 있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의학드라마의 진정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었기 때문. 더욱이 그 동안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가 '시청률 부진'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랜만에 만난 감동적인 드라마를 조기종영 시킨다는 사실에 시청자는 단단히 뿔이 난 상황이다.
지난 6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뷰티풀 마인드'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대본을 처음 접한 게 1년 반 전인데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김태희 작가를 만나고, 대본을 봤을 때 이 작가님이 결코 장난스럽거나 가볍게 쓰지 않고, 진심을 다해 한 신 한 신 썼다는 게 느껴졌다. 누구나 몰입할 수 있고, 재미있게 느낄 거라 생각했다"며 "모든 시청자들이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배우들이 캐스팅이 잘 됐고, 오랜 기간동안 기다린 끝에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모 감독의 당찬 포부와 자신감은 방송 초반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났고, '뷰티풀 마인드'는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1회 시청률은 4.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KBS는 '뷰티풀 마인드' 1, 2회 방송을 합본, 리부트 버전으로 유례없는 파격 편성을 하며 시청자를 유입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KBS는 '뷰티풀 마인드'를 포기한 것일까. 끝내 예정된 회차보다 2회 일찍 종영시키기로 결정했다. KBS의 만행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방송된 '무림학교' 역시 시청률 부진으로 발목 잡히며 조기종영 됐다.
그러나 시청률이 잘나온다 싶으면 어떻게든 연장시키려고 하는 방송사가 KBS다. '태양의 후예'와 '아이가 다섯'은 시청률이 대박나자 바로 연장을 확정했다. 또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청률 1위를 유지하자 연장하려고 시도했지만, 배우들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KBS 편성, 결국은 누워서 침뱉기라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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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