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염정아가 약 14년의 사극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연기 내공을 발산하며 '마녀보감'을 장악했다.
배우 염정아는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 홍주 역을 맡아 기존에 있던 악역과는 색다른 연민형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갓홍주'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마녀보감'의 인기를 견인했다.
조선 청춘 설화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김새론 분)와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극 중 염정아는 악의 축 홍주로 분해 압도적인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드라마 '태조 왕건' 이후 약 14년 만에 사극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염정아는 등장하기만 하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판타지 사극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각 인물들과 대립구도를 그리면서도 인물들 사이에서 큰 중심축을 차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그들을 조종하며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등 절대 악의 모습으로 극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비록 홍주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홍주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최후를 맞이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홍주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절절하게 연기한 염정아의 열연은 단연 압권이었다.
염정아가 아닌 홍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염정아는 '마녀보감'을 통해 사극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극을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고, 탄탄한 연기 내공을 내세워 악역 홍주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염정아의 열연은 브라운관 밖의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 매회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매번 자신만의 색깔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쉬지 않는 염정아가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올지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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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