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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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믿는 자기와의 싸움 키워드 셋

기사입력 2016.07.15 05: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극적으로 리우행이 확정된 박태환(27)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했다. 

박태환이 한 달 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박태환은 귀국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관심 속에 올림픽 진출의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싸움이 참 길었다. 박태환은 2014년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도핑에 연루된 선수는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소화한 박태환은 이중징계를 주장했고 올림픽 엔트리 마감을 코앞에 두고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손을 들어주면서 극적으로 리우행이 결정됐다. 

기쁨은 짧게 즐겼다. 간절하던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는다는 점은 기분이 좋았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문제였다. 귀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태환은 "결정이 났을 때 기분이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이다. 본인도 "올림픽 출전이 늦게 결정났고 실전 공백이 있다지만 그렇다고 올림픽에 나가서 못해도 된다는 것은 없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동시에 웃었다. 자신감이 더해진 웃음이었다. 

박태환이 가장 기대를 거는 종목은 자유형 400m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던 자신의 주종목이다. 이번 리우에서도 박태환이 메달권 경쟁을 할 만한 종목으로 강력하게 꼽힌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난 5월 동아수영대회서 기록한 3분44초26은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지만 랭킹 6위에 해당한다. 이달 초 있었던 호주 그랑프리에서는 49초대로 더 떨어졌다. 



기록이 아쉬운대로 부담감도 없다는 해석이다. 박태환은 "4년 전 런던 때와는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 그때는 최상위권 기록이었는데 지금은 메달권 밖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하다. 마지막까지 부담 없이 준비를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성격이 바탕이 됐다. 쉽지 않았을 도전자 입장을 받아들인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서 고생한 몸살도 "힘든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결과로 생각하겠다"면서 웃어보였다. 앞서 세 차례 올림픽을 준비하며 몸에 익힌 준비과정을 통해 남은 기간 앞선 랭커를 넘을 수 있다는 낙관도 또다른 힘이다. 

무엇보다 다시 물살을 가를 수 있게 응원한 팬들에게 성적으로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실망시켜 드린 부분이 있음에도 응원해준 팬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올림픽에 나가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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